하루 2만5000명에서 300명대로…日, 확진자 미스터리

중앙일보

입력 2021.10.25 06:08

업데이트 2021.10.25 06:16

일본 도쿄도(東京都) 시부야(澁谷)구 시부야역 앞 교차로가 행인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도쿄도(東京都) 시부야(澁谷)구 시부야역 앞 교차로가 행인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감한 일본 전역에서 25일인 오늘부터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제한이 전면 해제된다.

11월부터 우리 정부도 단계적 일상회복인 ‘위드 코로나’를 도입할 예정이기 때문에 먼저 제한을 해제하는 일본의 상황에 관심이 집중된다.

NHK, 아사히 신문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수도 도쿄(東京)도와 오사카(大阪)부는 전날 코로나19 관련 회의를 열고 25일부터 음식점에 요청해왔던 영업시간 단축 요청을 해제하기로 했다.

현재 적용된 술 제공 오후 8시까지, 음식점 영업시간 오후 9시까지 등 제한이 전면 해제된다. 수도 도쿄를 포함해 사실상 전국적으로 영업시간 단축이 해제되는 셈이다. 다만, 감염 상황이 가장 나쁜 오키나와(沖縄)현만 내달 1일부터 해제할 방침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급감했다.

NHK가 후생노동성, 지방자치단체의 발표를 집계한 데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신규 감염자 수는 526명→507명→428명→230명→372명→391명→345명이었다.

전국 21개 지방자치단체에 가장 강력한 코로나19 행동 제한 조치인 긴급사태가 발령 중이던 지난 8월 27일 2만4196명에 비해 크게 급감했다.

이에 대해 지난 18일(현지시간) 타임지는 “일본의 코로나19 급감 사례, 미스터리한 성공 신화 만들어내다” 제하 기사를 통해 “약 하룻밤 사이 일본은 놀랍고 다소 신비로운 코로나 성공 스토리를 써냈다”고 평가했다.

사진 홈페이지 캡처

사진 홈페이지 캡처

타임지는 일본의 코로나19 방역 성공 요인으로 △빠른 예방접종 캠페인 △공포 확산에 따른 야간 통행 자제 △8월 말 마스크 착용과 악천후 등을 꼽았다.

일본 현지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나온다. 도쿄 의과대학의 하마다 아츠로 특임교수는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 확대, 국민들의 감염 리스크 행동 자제와 더불어 8월 하순부터 더위가 누그러져 국민들이 방을 환기한 것 등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월 이후부터 전 세계적으로도 감염자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델타 변이는 감염력은 강해졌지만, 병원성(감염으로 질병을 일으키는 능력)은 약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리카 도리 도쿄의사회 이사 역시 비슷한 설명을 내놨다. 그는 닛폰 방송에 출연해 일본의 2차 백신 접종률이 60%를 넘어섰고, 감염이 단번에 확대됐기 급증했기 때문에 국민들 사이에서 행동변화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코로나19 검사 급감이 확진자 수 감소세로 이어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일본 정부는 무료로 진행되던 코로나19 검사를 유료로 전환한 바 있다. PCR 검사를 받는 데에 약 2만엔(약 20만원)의 비용이 필요해지면서, 지난 8월 중순 하루 17만건까지 늘었던 건수는 최근 3만건에서 6만건 규모로 축소됐다.

하지만 증상이 있어 의사가 검사를 권고하거나 밀접접촉자일 경우는 무료 검사가 가능하다. 물론 한국처럼 누구나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닌 만큼 무증상 환자가 상당수 존재할 가능성은 있다.

다만 도쿄 메트로폴리탄 정부(TMG)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지난 8월 말에서 10월 중순 3분의 1로 줄어들었는데, 같은 기간 코로나19 양성률도 25%에서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때문에 코로나19 검사 급감이 확진자 수 감소세로 이어진다는 추측은 명확한 해답이 되지는 않는다고 타임지는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런 확산세 급감이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타임지는 “백신 효능이 점차 떨어지고 겨울철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왜 그렇게 환자가 급격하게 감소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 “심각한 환자들로 넘쳐나고 사망자가 급증했던 올 여름과 같이 일본은 또 다른 유행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현지에서는 ‘팬데믹 2개월 주기설’이 돌고 있다. 이 가설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은 약 2개월간 급증한 이후 약 2개월간 감소한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지난 12~1월 유행하면서 확진자 수가 7000명대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다 4~5월부터 확산세가 본격화 했다. 최근 5차 유행은 7월부터 다시 증가해 8월까지 최다 기록을 찍고 다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와 관련 도호쿠 의료약과대학의 고다마 에이이치 교수는 “천연두, 홍역, 스페인 독감도 주기가 있었던 만큼, 코로나19 역시 바이러스 학자들 사이에서는 주기가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수는 “과거의 사례가 반복돼 이번 달까지 확진자 수가 바닥을 치고 증가세로 돌아설 경우 12월에 다시 유행은 절정을 맞게 된다”면서 “감염자 수가 5차 유행만큼 급증할지는 신종 변이 출현 여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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