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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투자유치 나선 네이버 제페토, ‘메타버스 창작자’ 키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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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는 크리에이터들이 아바타 의상부터 3D 월드까지 직접 만들고 세계의 모든 유저에게 공유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페토 스튜디오.

제페토는 크리에이터들이 아바타 의상부터 3D 월드까지 직접 만들고 세계의 모든 유저에게 공유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페토 스튜디오.

네이버가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육성에 나선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 등 외부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논의 중인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제페토 크리에이터 육성 펀드를 만들고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외부 투자자들과 논의 중”이라며 “(투자를 유치하면) 전 세계에서 유망한 제페토 창작자들을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투자 및 펀드 규모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제트는 지난해 5월 스노우(네이버 자회사)로부터 분사, 네이버 손자회사가 됐다.

2018년 출시된 제페토는 전 세계165개국 이상에서 2억 4000만명이 이용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현실처럼 사회·경제·문화적 활동이 가능한 가상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년 대비 올해 가입자가 40%가량 늘었고, 이용자의 80%가 10대라 향후 성장 가능성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1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제페토는 창작자들이 아이템뿐 아니라 콘서트, 노래방 등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고 참여하는 형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제트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제페토 크리에이터 육성 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유튜브가 자발적으로 콘텐트를 만드는 창작자(유튜버)를 기반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듯, 제페토의 메타버스 생태계도 ‘크리에이터’가 핵심이라고 보고 있어서다. 제페토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는 10월 현재 누적 150만명 이상, 매달 6만 명 이상이 제페토용 창작물을 만들어 낸다. 이들이 만든 창작물은 이미 사용자들 사이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제페토 판매 아이템의 80% 이상이 사용자들이 창작한 물품이고, 의상의 경우 하루 7000~8000개씩 신제품이 올라온다.

김대욱 네이버제트 대표는 지난 4월 중앙일보 팩플과 인터뷰에서 "앞으론 크리에이터가 만든 아이템이 판매될 때마다 결제 수수료(30%)를 받는 플랫폼형 수익구조가 더 강화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크리에이터 경제를 키워 판매 수수료의 일부를 받는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란 의미다.

제페토 내에 만들어진 한강. 제페토는 맵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하는 메타버스 공간이기도 하다.

제페토 내에 만들어진 한강. 제페토는 맵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하는 메타버스 공간이기도 하다.

이번 투자 유치는 동남아와 북미 등 해외시장 공략에 필요한 자금 조달 목적도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제페토는 전 세계에 사용자들이 골고루 퍼져 있다"며 "특히 올해 성장세를 보인 동남아와 북미에서 확장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이나 일본보다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지역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북미는 네이버의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 스튜디오와 협업으로 지식재산권(IP)도 확보할 수 있어 제페토가 눈여겨 봐온 지역이다.

김대욱 네이버제트 대표가 말하는 메타버스와 제페토의 미래가 궁금하시면, 팩플 뉴스레터 74호 '메타버스의 미래는 OOOOO이다'를 보세요.

팩플레터 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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