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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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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병원리포트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팀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이 이상지질혈증을 낮춰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중해식 식단은 올리브오일과 같은 불포화지방산과 견과류, 생선, 과일, 채소, 통곡물과 같은 식이섬유를 골고루 섭취하고 붉은 고기와 첨가당 섭취를 최소화하는 식단을 말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는 한국인의 입맛에 적합한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KMD)’을 개발했다.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은 일반 식단보다 총열량이 약 300㎉ 낮으며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을 5:3:2의 비율로 구성했다. 일반 식단보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지방과 단백질 비중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또 한국인의 식습관을 고려해 오메가3·6가 적정 비율을 유지하도록 했다.

이지원 교수를 비롯한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손다혜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권유진 교수팀은 이상지질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을 가진 9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10주 동안 두 차례에 걸쳐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의 이상지질혈증 개선 효과를 검증했다. A그룹은 처음 4주 동안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을 매일 두 끼씩 제공하고 2주의 휴식기를 가진 후 다음 4주 동안 일반 식단을 섭취하도록 했다. B그룹의 경우 이와 반대로 처음 4주간 일반 식단으로 생활하게 하고 2주의 휴식기 후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을 제공했다.

그 결과 한국형 지중해식을 섭취한 참여자들은 몸무게가 1.76㎏ 줄었으며 허리둘레도 1.73㎝ 감소했다. 총콜레스테롤과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지방간 지수 등 이상지질혈증 지표도 모두 유의미하게 줄었다. 체내 염증 정도를 나타내는 백혈구 수치를 비롯해 공복 혈당, 공복 인슐린, 인슐린 저항성 지수 등 대부분의 수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일반 식단과 비교해 감소한 지표의 수와 정도가 크게 앞섰다.

몸무게·허리둘레·총콜레스테롤 감소

특히 체중 감량 효과를 보정한 후에도 백혈구 수와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지방간 지수 등이 일반 식단보다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이 단순 체중 감소로 볼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신진대사 지표를 개선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를 주도한 이지원 교수는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은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환자들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춤으로써 이상지질혈증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이뿐 아니라 체내 염증과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지방간을 호전시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농림식품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Nutrient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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