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0% 접종' 239일 만에 찍었다…이스라엘 65%, 美 56%

중앙일보

입력 2021.10.24 16:57

업데이트 2021.10.24 17:48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어선 가운데 24일 오후 서울 시내에 설치된 백신 온도탑에 1차와 2차 접종 완료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어선 가운데 24일 오후 서울 시내에 설치된 백신 온도탑에 1차와 2차 접종 완료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23일 오후 전체 인구 대비 70%를 넘었다. 지난 2월 26일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239일 만이다. 접종 완료율은 당초 정부가 집단 면역을 달성하기 위한 목표로 잡은 수치다. 이를 바탕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일명 위드 코로나)으로의 전환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물론 그간 백신 접종이 순조로웠던 것만은 결코 아니다. 백신 지체국 논란을 비롯해 물량 부족에 따른 사전예약 중단사태, 백신 구걸 논란 등 다양했다. 하지만 국민이 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의료진의 헌신, 탄탄한 접종 인프라가 더해지면서 결국 목표치를 이뤄냈다.

접종 완료율 70.1%로 집계 

2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23일) 오후 2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전체인구(지난해 말 기준 5134만9116명) 대비 7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23일 하루 33만2557명이 2차 접종을 마쳐 24일 0시 기준 접종 완료율은 70.1%로 집계됐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지난 2월 26일 오전 9시 전국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고위험시설 내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시작됐다. 이후 월별로 접종 대상자를 넓혀왔다. 현재는 만 12세 이상이면 맞을 수 있다.

백신 접종 현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백신 접종 현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위드 코로나 전제조건 달성 

정부는 위드 코로나 전제 조건으로 접종 완료율 70%를 제시해왔다. 위드 코로나는 기존 확진자 줄이기 중심의 방역체계를 중증환자·치명률 감소 쪽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국내 우세종인 델타(인도)형 변이의 감염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당초 예상한 접종률 목표를 달성했지만 집단면역에 이르렀다고 자신하기는 어렵다. 다만 감염되더라도 중중으로 악화하는 것과 사망 위험은 낮출 수 있다. 코로나19를 덜 위험한 질병으로 관리할 수 있단 의미다.

위드 코로나의 시행 시기는 이르면 11월 1일부터다. 오후 10시 이후엔 포장·배달만 허용했던 식당·카페 등 주요 생업 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풀릴 전망이다. 아예 문 닫아야 했던 유흥주점엔 백신 접종 이력을 증명하는 ‘백신 패스’를 적용, 집합금지 조처를 해제 또는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5일 공청회를 열고 우선 방역·의료분야의 위드 코로나 시행방안(초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24일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시민들이 놀이기구를 즐기고 있다.  정부는 다음 달 시행하는 '단계적 일상회복'의 방역 계획을 25일 공개할 예정이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기준으로 제시한 백신 접종 완료율 70%는 23일 넘어섰다. 연합뉴스

24일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시민들이 놀이기구를 즐기고 있다. 정부는 다음 달 시행하는 '단계적 일상회복'의 방역 계획을 25일 공개할 예정이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기준으로 제시한 백신 접종 완료율 70%는 23일 넘어섰다. 연합뉴스

70%벽 넘지 못한 선진국 수두룩 

접종 완료율 70%는 여느 선진국과 비교해도 꽤 높은 수치다. ‘70% 벽’을 넘지 못한 선진국이 수두룩하다.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8일(현지시각) 일찌감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의 접종 완료율은 66.7%(22일 기준)에 그쳤다. 프랑스(67.5%), 독일(65.5%), 이스라엘(65%), 미국(56.5%)다.

다만 접종률 최상위권 국가들과 비교하면, 접종속도가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70%’를 달성하는 데까진 239일이 걸렸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226일 만에 ‘70%대 테이프’를 끊었다. 싱가포르의 접종 완료율은 80%에 육박한다. 포르투갈(접종 완료율 86.8%)과 아랍 에미리트(접종 완료율 85.9%)는 접종 시작 232일 만에 70%대 진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2차 공개토론회에서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교수의 주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2차 공개토론회에서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교수의 주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뉴스1

여러 곡절 겪기도 

접종 완료율 70% 달성까지 여러 곡절이 있었다. 우선 백신 지체국 논란이다. 정부는 백신 도입에 늑장 부렸고, 국민은 외신 속 선진국의 백신 접종장면을 지켜봐야만 했다. 후발주자로 확보전에 나서다 보니 도입 물량은 3·4분기에 집중됐다. 백신 기근은 3분기 초까지 영향을 끼쳤다. 물량 부족에 55~59세 국민 352만명에 대한 백신 사전예약이 15시간 만에 중단됐다. 여파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1차 아스트라제네카→2차 화이자로의 교차 접종도 이뤄지고, 한때 1·2차 접종 간격이 각각 3·4주로 승인된 화이자·모더나 백신이 6주로 늘어나기도 했다. 해외 공관에 ‘백신 스와프’를 요구하면서 ‘구걸 논란’도 빚었다.

하지만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료진 헌신, 접종 인프라로 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월 31 일만 해도 접종 완료율은 30% 수준이었다. 3박자에 접종 속도가 붙더니 한 달 만에 50%를 달성했고, 현재의 높은 접종률로 이어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국민 70% 접종은) 공동체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임해준 국민 덕분이다”며 “주말에도 예방접종에 헌신하고 있는 전국 위탁의료기관·예방접종센터의의료진과, 또 백신 생산·배송을 위해 밤낮없이 힘쓰고 있는 지원업무 종사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청장은 “면역 형성 인구를 최대한 늘려 코로나19가 중증으로 번져 숨지는 것을 예방하고,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안전하게 전환하기 위해선 미접종자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특히 코로나19 중증위험도가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은 반드시 접종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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