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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탄소 2억톤 감축 통해 빅립(큰 수확) 거둬야”

중앙일보

입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빅립(Big Reap, 큰 수확)’이란 화두를 던졌다.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 정도인 2억톤의 탄소를 줄이는 데 SK그룹이 기여해야 한다는 목표치도 제시했다.

2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의 발언은 지난 22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SK그룹 ‘2021 CEO 세미나’에서 나왔다. 이 자리엔 계열사 CEO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각 사 구성원 1000여 명은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SK가 발생시킨 탄소 제거가 소명”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CEO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CEO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SK]

최 회장은 우선 “2016년부터 각 사가 치열하게 딥체인지(Deep Change)를 실행한 결과 파이낸셜 스토리에서 일정 부분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딥체인지 여정의 마지막 단계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바탕으로 관계사의 스토리를 엮어 SK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간명한 그룹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빅립’을 거두고, 이해관계자와 함께 나눠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빅립’이란 ‘ESG 중심의 그룹 스토리로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SK의 경영철학과 가치를 더 퍼져나가게 하는 것’이라는 게 SK 측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빅립의 관점’에서 2030년까지 그룹의 ESG별 목표를 CEO들에게 직접 제안했다. 그는 환경과 관련,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 정도인 2억톤의 탄소를 줄이는 데 SK그룹이 기여해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석유화학업종을 주력으로 사업을 영위해 온 SK가 지금까지 발생시킨 누적 탄소량이 약 4억5000만톤에 이르는데 이를 이른 시일 내에 모두 제거하는 것이 소명”이라며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의 선두를 이끈다는 사명감으로 2035년 전후로 SK의 누적 배출량과 감축량이 상쇄되는 ‘탄소발자국 제로’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생각보다 매우 빨리 탄소 가격이 톤당 100달러를 초과할 뿐 아니라 지속 상승할 것”이라며 “향후 사업 계획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조건에서 수립해야 하고, 탄소 발자국 제로에 도달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의 진화와 첨단 기술 개발에 모든 관계사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참석한 CEO들은 우선 기존 사업 분야에서 공정 효율을 개선하고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감축 목표 중 5000만톤을 감축하기로 했다. 또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에 100조 원 이상 투자하고, 협력사 지원 등 가치 사슬을 관리해 나머지 1억5000만톤 이상을 감축하기로 했다.

“사회적 가치는 결국 행복”

최 회장은 이밖에 “사회적 가치는 결국 구성원의 행복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이라며 “2030년 30조 이상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지속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배구조와 관련해선 “이사회 중심 시스템 경영으로 더욱 투명해져야 한다”며 “여러 도전은 있겠지만, 글로벌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혁신을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CEO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CEO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SK]

참석자들은 20일부터 진행된 세미나에서 넷제로(Net Zero), 파이낸셜 스토리, 행복경영 강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넷제로는 SK의 생존과 미래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도전적 과제”라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회사들의 공통점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로 시장을 만들어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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