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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교외선’ 20년 만인 2024년 운행 재개 위한 실시설계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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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능곡에서 양주시 장흥을 거쳐 의정부시까지 32.1㎞ 구간 경기 북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유일한 철도망인 교외선. 7080세대에게 추억과 낭만의 교통수단이었던 교외선의 2024년 운행 재개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운행 중단 20년 만의 재개통이 가시화됐다.

1963년 개통 당시의 교외선. 중앙포토

1963년 개통 당시의 교외선. 중앙포토

국가철도공단, 내년 10월 실시설계 마무리  

경기도는 24일 “최근 국가철도공단이 교외선 운행 재개에 필요한 시설개량공사의 실시설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실시설계는 지반조사, 노반, 궤도, 통신, 신호 등 5개 분야에 걸쳐 이뤄진다. 내년 10월 중 마무리된다.

국가철도공단은 내년 8월부터 순차적으로 공사를 발주해 2023년 말까지 시설개량 후 2024년부터 운행 재개한다. 정차역은 의정부·송추·장흥·일영·월릉·대곡 등 6곳이다. 차량은 디젤동차(RDC) 3량 1편성이다. 평일(월~금) 24회, 주말·휴일 16회 운행한다.

‘추억의 교외선’ 구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추억의 교외선’ 구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의정부·송추·장흥·일영·월릉·대곡, 6곳 정차  

이 사업은 국가철도공단이 국비 497억원을 바탕으로 내년 8월까지 노후 철도시설 개량을 위한 실시설계를 시행한 뒤 내년 9월 공사를 시작해 2023년 말 마무리한다. 연간 운영손실비 45억원, 정밀 안전진단비 103억원, 청원건널목 개량비 13억원은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고양·의정부·양주 3개 시가 부담한다. 경기도는 정밀 안전진단비의 30%인 31억원을 지원한다.

지난 8월 23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교외선 운행재개 업무 협약식. 정왕국 한국철도공사 사장직무대행,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재준 고양시장, 안병용 의정부시장, 김종석 양주시 부시장(왼쪽부터)이 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경기도

지난 8월 23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교외선 운행재개 업무 협약식. 정왕국 한국철도공사 사장직무대행,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재준 고양시장, 안병용 의정부시장, 김종석 양주시 부시장(왼쪽부터)이 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경기도

앞서 경기도와 고양·의정부·양주시,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8월 ‘교외선 운행 재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는 시·군 간 의견 조정 및 행정적 지원을 맡는다. 고양·의정부·양주시는 역사 및 열차 운영손실금과 철도 차량 안전진단비를 부담한다. 국가철도공단은 시설개량을, 한국철도공사는 운영을 각각 담당한다.

교외선, 현재는 군사적 목적으로만 사용  

교외선은 1963년 8월 최초 설치된 뒤 관광, 여객·화물 운송 등 경기북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서울에서 일영·장흥·송추 지역으로 MT를 가는 대학생들에게 추억의 교통수단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적자 누적을 이유로 2004년 4월 운행이 중단됐다. 현재는 군사적 목적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교외선 등 수도권 순환철도망 노선도. 경기도

교외선 등 수도권 순환철도망 노선도. 경기도

그동안 지역주민들은 전철화 및 운행재개를 꾸준히 요구해 왔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전철화 사업에 대해 두 차례 예비타당성 조사를 했지만,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경기도는 2018년부터 국회·국토교통부·국가철도공단·한국철도공사·고양·의정부·양주와 수차례 협의를 통해 경제성 및 효율성을 고려해 기존 철도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교외선 운행재개 방안을 도출했다.

이용객 부족으로 인한 적자 누적으로 2004년 4월 열차 운행이 중단된 교외선 구간 가운데 송추역. 전익진 기자

이용객 부족으로 인한 적자 누적으로 2004년 4월 열차 운행이 중단된 교외선 구간 가운데 송추역. 전익진 기자

“교외선 이용 수요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  

경기도는 과거와 달리 교외선 이용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주 일영리 도시개발계획, 의정부 미군반환 공여지 복합물류단지 조성, 의정부 우정 공공주택지구 조성 등 교외선 인근 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어서다. 또 양주시 교외선 관광 활성화 계획과 의정부시 경민대 추가 역사 검토 용역 등 추가 수요 창출을 위한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운영손실도 지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계삼 경기도 철도항만물류국장은 “교외선은 수도권 균형발전을 위한 순환철도망 완성과 GTX-A, C를 연계할 중요한 철도 인프라”라며 “교외선을 기반으로 한 추가 개발과 교통 수요 증가로 경기북부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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