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슬라’ 눈앞 테슬라, 최대 실적 업고 차값 5000달러 인상

중앙일보

입력 2021.10.24 13:07

테슬라가 미국 내 차량 가격을 차종에 따라 2000∼5000달러(235만∼588만원)씩 전격 인상했다. 24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자사 웹사이트에서 ‘모델X 롱레인지’와 ‘모델S 롱레인지’의 가격을 10만4990달러와 9만4990달러로 각각 5000달러 올린다고 밝혔다. ‘모델Y 롱레인지’와 ‘모델3 스탠더드 레인지 플러스’도 5만6990달러와 4만3990달러로 각각 2000달러 높였다.

지난해 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델3 인도 행사에서 머스크가 춤추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델3 인도 행사에서 머스크가 춤추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의 전격적인 가격 인상은 지난주 발표된 3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이에 따라 주가 역시 1000달러에 근접한 일명 ‘1000슬라’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13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억 달러로 148%나 급증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테슬라는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도 24만1300대로 역대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그중 96%는 테슬라 차종 중 저렴한 ‘모델3’와 ‘모델Y’가 차지했다. 고급 모델인 ‘모델X’와 ‘모델S’의 판매량은 9275대밖에 안 됐다.

테슬라는 기존 사용 반도체를 다른 반도체로 대체하고, 소프트웨어를 이에 맞게 수정하는 방식으로 반도체 수급난을 어느 정도 피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의 주가는 6월 초부터 분기별 실적 호조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테슬라가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보다 반도체 칩 부족 사태에 더 잘 대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급증하는 테슬라 차량에 대한 미국 내 주문과 더불어 중장기적인 생산 능력 상승도 차량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3분기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Y를 유럽 시장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몇달 내 미국 텍사스 오스틴과 독일 베를린에서 신규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과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상하이 공장 생산량의 경우 3분의 1 정도가 수출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테슬라 주가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테슬라의 주가는 최근 장 마감일인 22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1.75% 오른 909.68달러를 기록해 1월 이후 처음으로 900달러 선을 회복했다. ‘1000슬라’ 진입도 가능하다는 예상이 많다.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산업에 많은 경쟁자가 등장했지만, 테슬라는 계속해서 시장 점유율을 지배하고 있다”며 목표 주가를 1300달러에서 1500달러로 올렸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22일 종가 기준으로 9005억9700만 달러(1059조원)로 늘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장가치 1조 달러를 향한 일류 기업에 한 발 더 다가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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