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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스타 아니었다...황선우, 국제대회 첫 금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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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괴물' 황선우(18·서울체고)가 세계 무대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황선우. [사진 대한수영연맹]

황선우. [사진 대한수영연맹]

황선우는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 월드컵 2021 3차 대회 마지막 날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1초17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박태환(32)이 지난 2016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서 열린 13회 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할 때 작성한 아시아 기록(1분41초03)에 불과 0.14초 뒤진 좋은 기록이었다.

황선우는 줄곧 2위로 가다가 마지막 50m 구간에서 매슈 세이츠(남아프리카공화국)를 역전하고 첫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황선우는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150m까지 세이츠와 같이 가다가 마지막 50m에 승부를 보자는 생각이었다. 마지막 25m에서 있는 힘을 끌어모았다. 주 종목에서 금메달이라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했다.

황선우는 국제대회 경험이 적다. 지난 2018년 호주 맥도널드 퀸즐랜드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해외 대회에 데뷔했다.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선 계영에만 나갔다. 제대로 된 국제대회는 지난 8월 도쿄올림픽이 처음이었다.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56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자유형 200m 예선에서는 1분44초62로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200m 결승에서는 150m까지는 1위로 질주해 세계 수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반짝 스타'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국제대회 경험은 물론 입상 이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황선우는 보란듯이 올림픽 이후 처음 나간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자유형 100m에서도 46초46 기록으로 동메달을 땄다. 호주의 카일 차머스(45초03),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모로조프(46초31)와 경쟁했다. 차머스는 자유형 100m에서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 올해 도쿄올림픽 은메달을 딴 강자다. 황선우는 주 종목이 아닌 개인혼영 100m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세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가져왔다.

쇼트코스는 올림픽 규격 50m의 절반인 25m 길이의 경기장에서 치르는 대회다. 쇼트코스에서는 대체로 정상코스에 비해 빠른 기록이 나오는 편이다.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는 채택되지 않아 세계적인 톱 랭커 선수들이 많이 참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세계적인 선수들도 턴 동작이나 턴 직후 잠영 시 돌핀킥 등을 연습하기 위해 일부러 나오기도 한다. 50m보다 25m가 턴을 많이 해서 턴 동작, 턴 직후 잠영 등을 가다듬는데 좋다. 박태환도 2006년, 2010년에 쇼트코스 대회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황선우는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리고 상승세를 타고 오는 12월 중순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제15회 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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