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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걷지만 마음은 하나” 2021 제주올레걷기축제 개막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 영향 올해도 ‘따로 걷기’ 진행

지난해 제주올레걷기축제 참가자들이 해안코스를 걷고 있다. 사진 ㈔제주올레

지난해 제주올레걷기축제 참가자들이 해안코스를 걷고 있다. 사진 ㈔제주올레

제주 가을을 걷는 ‘2021 제주올레 걷기 축제’가 막을 열었다. ㈔제주올레는 제주올레걷기축제를 지난 22일 개막, 다음달 16일까지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010년 시작해 올해 12회째다. 제주의 가을을 만끽 할 수 있는 올레길을 하루 한 코스씩 걸으며, 각 지역의 문화예술 공연과 먹거리를 즐기는 이동형 축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따로 함께’ 걷는 분산형 운영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용했다. 주최 측은 지난 2019년까지 진행되던 매일 3000여 명이 모여 걷는 집중형 축제를 보완해, 흩어져 따로 걷는 방식을 구성했다. 이 때문에 23일 동안 5394명이 참가한 지난해 축제를 확진자 발생 없이 안전하게 마쳤다.

귤따기, 보말채취 등 마을 프로그램 주목 

지난해 제주올레걷기축제 참가자들이 감귤밭 사이에 난 올레길을 걷고 있다. 사진 ㈔제주올레

지난해 제주올레걷기축제 참가자들이 감귤밭 사이에 난 올레길을 걷고 있다. 사진 ㈔제주올레

올해도 23일간 우도와 추자도, 가파도 등 섬 코스를 제외한 본섬 23개 코스에서 진행한다. 올레길은 연중 아무 때나 걸을 수 있지만, 축제 기간 중에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됐다. 특히 마을과 함께 기획한 프로그램들이 핵심 즐길거리다. 올해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2코스의 주민에게 직접 듣는 마을 소개, 4코스와 7코스의 귤따기와 보말(고둥의 제주어) 채취 체험 등이다. 7-1코스에서는 할머니들이 쓴 책으로 진행하는 북토크가 올레꾼을 기다린다.

4·3역사 이야기와 쓰레기 줍기 캠페인도 

지난 21일 제주올레1코스에서 제주올레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교류협력 위한 사전답사가 진행됐다. 이날 만나 함께 올레길을 걷고 있는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노란색 상의)과 모로 주한 스페인 대사. 최충일 기자

지난 21일 제주올레1코스에서 제주올레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교류협력 위한 사전답사가 진행됐다. 이날 만나 함께 올레길을 걷고 있는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노란색 상의)과 모로 주한 스페인 대사. 최충일 기자

길을 걸으며 제주의 역사를 깊이 들여다보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10코스에서는 70년간 제주도의 역사와 삶을 기록한 양신하 선생에게 듣는 제주4·3 이야기 코너가 마련됐다. 14코스에서는 제주4·3의 아픔을 평생 견디다 돌아가신 진아영 할머니 삶터를 방문해 추모하는 시간도 갖는다.

환경캠페인도 진행한다. 매주 화요일에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클린올레와 매주 금요일 올레길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줍는 나꽁치데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축제가 준비한 다채로운 즐거움을 길에서 얻을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며 “작년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더 안전하고, 멋지고 풍성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올레-산티아고 순례길 교류 사전답사도 

지난 21일 제주올레1코스에서 제주올레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교류협력 위한 사전답사가 진행됐다. 이날 만나 인사를 나누는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노란색 상의)과 모로 주한 스페인 대사(남색 상하의). 최충일 기자

지난 21일 제주올레1코스에서 제주올레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교류협력 위한 사전답사가 진행됐다. 이날 만나 인사를 나누는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노란색 상의)과 모로 주한 스페인 대사(남색 상하의). 최충일 기자

한편 제주올레는 지난 21일 ㈔제주올레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잇는 관광 협력 공동마케팅을 위한 사전 답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안에서 출발해 시흥리까지 올레1코스 걸으면서 상호 홍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제주와 스페인은 향후 올레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에 각각 상징물을 설치하고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올레길을 걸은 이그나시오 모로 비야시안 주한 스페인 대사는 “유럽과 한국의 백신 접종률이 우수해 양쪽 다 일상으로 회복하는 단계”라며 “2019년 스페인을 찾은 한국인이 63만명에 달하는 만큼, 향후 스페인 사람들도 한국을 방문해 즐길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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