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2022, 2/4~2/20)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개최 도시인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 내에서 감염된 신규 확진자는 38명이다. 중국의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가 20명을 넘긴 것은 지난 달 23일 이후 거의 한 달 만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는 중국 당국은 베이징에서 지난 19일(1명)과 21일(1명)에 이어 22일과 23일에도 각각 6명과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깜짝 놀라는 분위기다. 베이징의 이번 코로나 19 감염은 간쑤성과 네이멍구 자치구를 여행한 단체 여행객 중심으로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와 베이징시는 수도 방어를 위해 외국에서 베이징 입국 시 3주간 시설 격리를 하고, 중국인들도 외지인의 경우 베이징 출입 통제 정책을 써왔다. 이런 강력한 정책 덕분에 베이징에는 지난 1월 이후 이따금 1∼2건의 확진 사례가 있었지만 이내 통제됐다.
베이징 방역 당국은 이날 확진자가 몰려 있는 창핑구 일부 주택가를 중위험 지역에서 고위험 지역으로 격상하는 한편 전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전수검사에 돌입했다. 또 확진자들이 사는 아파트 단지는 물론 확진자들이 다녀간 건물들도 모두 봉쇄했다.
차이치 베이징 당서기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19 밀접 접촉자와 2차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해 베이징 전역에서 대규모 역학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에 대한 건강 모니터링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또 산시성, 간쑤성, 네이멍구 등 최근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에서 베이징으로 이동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검사 음성증명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방역 당국 관계자는 "방역 조치에 협조하지 않아 코로나 19 전파 위험을 초래하거나 심각한 결과를 야기하는 경우에는 법에 따라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