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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서 사고친 원희룡·현근택…'소시오패스' 설전 여야 충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 현근택 변호사가 23일 ‘생방송 설전’을 벌인 것을 두고 여야가 충돌했다.

민주당은 원 후보를 향해 “분노조절 장애”라고 비판하자 국민의힘은 “막가파식 언행”이라고 맞받았다.

원 후보와 현 변호사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한 가운데 지난 22일 원 후보의 부인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강윤형씨가 이 후보를 향해 ‘소시오패스’라고 칭한 것을 두고 양측이 격한 설전을 벌였다. 원 전 지사와 현 변호사는 삿대질하며 고성의 말싸움을 이어갔다.

중재를 시도하던 진행자는 결국 양측에 자리를 옮겨달라고 요청했고, 현 변호사가 먼저 자리를 떴다고 한다.

다만 현 변호사는 이와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이 아니다”라며 “제작진의 권유에 따라 자리를 비운 것이다. 오해 없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현 변호사는 이 후보 경선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내고 원 후보를 향해 “부인만 두둔하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안하무인격 태도는 제1야당의 대선 예비후보가 맞는지 자질을 의심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상대당 대통령 후보에게 이런 비인격 모욕을 한 부인 문제에 대해 원 후보는 후보직이라도 걸고 책임지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 후보 부부가 의사윤리와 정치윤리까지 버리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원칙과 상식을 벗어나는 주장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왼쪽)과 현근택 변호사 [사진=MBC 유튜브 캡처]

원희룡 전 제주지사(왼쪽)과 현근택 변호사 [사진=MBC 유튜브 캡처]

이재명 캠프 이경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원 전 지사에 대해 "분노조절 장애가 확실해 보이죠?"라고 비판했다.

이후 원 후보 측 신보라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냈다. 신 수석대변인은 “현 변호사는 원 후보 배우자 강윤형 박사의 견해를 허위사실이라고 면전에서 마타도어했다. 뿐만 아니라 대선후보로 초대해놓고 사과하라며 윽박지르는 것을 넘어 법적조치 검토 등을 운운하며 도를 넘는 무례를 범했다”며 “심지어 신경정신의학회에서 강 박사를 제명할 것이라며 학회에 대한 압박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과히 이 후보의 전 대변인다운 막가파식 언행”이라며 “또 생방송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은 시청자와 방송사, 초청 후보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다. 현 변호사는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해야 하고 MBC 또한 현 변호사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합당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재명측 “소시오패스 발언 사과하라”…원희룡 “진단 필요한가”

원 전 지사의 아내인 신경정신과 전문의 강윤형 씨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소시오패스’라고 말한 것을 놓고 원 전 지사와 이 후보 측이 격한 설전을 벌였다.

원 전 지사는 전날(23일)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아내 강씨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전문적 소견에 비춰서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고 발언을 지지한다”며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나아가 “해당 방송을 봤는데 (아내가) 오히려 너무 완화해 말하더라. 굳이 검진을 통한 진단이 필요하다면 검진을 진행해서 진단서를 발부해 줄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했던 현근택 변호사는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과 허위 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원 전 지사는 “사과를 왜 하나”라며 “명예훼손으로 고발한다면 어떤 형사처벌도 감내하겠다. 언제든 응하겠고 이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고 맞받았다.

이를 두고 원 전 지사와 현 변호사는 설전을 벌이다 결국 서로 고성을 내지르고 자리를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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