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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11연승' 삼성 백정현 "평소보다 흥 나게 던졌다"

중앙일보

입력

23일 대구 KT전에서 시즌 14승째를 수확한 백정현. [사진 삼성 라이온즈]

23일 대구 KT전에서 시즌 14승째를 수확한 백정현.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왼손 투수 백정현(34)이 선발 11연승을 질주했다.

백정현은 23일 대구 KT전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3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4-0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14승(4패)째를 수확하며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종전 8승)을 또 경신했다. 지난 5월 18일 대구 키움전 패배 이후 이어온 선발 연승을 '11'까지 늘렸다.

부담이 큰 경기였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선두 KT에 승차 없이 승률 0.001이 뒤진 2위였다. 맞대결 결과에 순위가 바뀔 수 있어 KT는 배수의 진을 치고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백정현은 노련하게 KT 타선을 봉쇄, 팀을 6월 25일 이후 121일 만에 선두로 견인했다.

1회 초 1사 2루 위기를 넘긴 뒤 순항했다. 4회 초 2사 후 제라드 호잉에게 이날 경기 두 번째 안타를 허용했지만, 박경수를 3루 땅볼로 잡아냈다. 5회 초는 투구 수 13개로 삼자범퇴. 6회 초마저 투구 수 12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손쉽게 잡아냈다. 7회 초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 2루 상황에서 우규민과 교체됐고, 우규민이 대타 김민혁을 삼진 처리해 실점이 올라가지 않았다.

이날 백정현은 포심 패스트볼(24개) 최고구속이 시속 143㎞로 빠르지 않았다. 대부분의 구속이 시속 140㎞ 초반에 형성됐다. 그러나 완급조절로 버텨냈다.

그는 경기 뒤 "오랜만에 팬들 응원 소리를 들으며 투구해서 크게 티는 안 났겠지만 평소보다 흥 나게 던진 것 같다"며 "매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오늘 경기라고 더 신경 쓰거나 한 건 없다. 하지만 그래도 1위 싸움에 중요한 경기인 만큼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했다. (강)민호 형의 리드도 좋았고 중간중간 야수들이 공수에서 도와준 덕분에 편하게 던졌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다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 최종전까지 더 힘내서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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