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생활 반경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근거리 생활 관광지가 긴요해졌다. 밀폐된 실내보다 야외활동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다. 코로나에 움츠러든 일상에서 벗어나 도심에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경기 고양시 생태공원 2곳이 인기를 끈다.
대덕생태공원 전경. 고양시
◇한강하구 독특한 생태계 품은 곳…대덕생태공원
고양시의 가장 동남쪽 덕양구 대덕동에 있다. 지난달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1 가을 시즌 비대면 안심 관광지 25선’에 든 곳이다. 숲 내음 가득한 산책로와 탁 트인 자전거 도로를 갖춰 다양하게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대덕생태공원 약도. 고양시
대덕생태공원 말똥게다리. 고양시
창릉천 합류부부터 가양대교까지 구간으로 총 길이 3.8km, 면적은 81만㎡로 넓다. 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한강하구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생태공원이다. 한강의 민물과 서해의 바닷물이 만나 하루 두 차례, 강물이 거꾸로 흐른다.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다양한 동식물을 만날 수 있는 생태계의 보고다.
대덕생태공원 돌다리 포토존. 고양시
펄 속 말똥게다리도 만날 수 있는 생태계 보고
잉어다리에서는 산란하러 올라온 한강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다. 말똥게다리에서는 구멍 밖으로 나와 펄을 먹고 있는 말똥게들을 관찰할 수 있다. 물망초다리, 야생화 마당, 물억새 군락 등에서는 철마다 다른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다. 요즘 갈대가 만발해 있다.
대덕생태공원 휴식공간. 고양시
갈대군락, 물망초다리, 제2돌다리 옆에는‘인생 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있다. 나무 그늘에서 쉬어 갈 수 있는 곳도 있다. 한강이 보이는 벤치에 앉아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물멍’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생태공원 길을 따라 라이딩을 즐길 수도 있다. 공원 주차장에는 고양시 공공자전거 ‘타조’가 비치돼있다.
대덕생태공원 자전거도로. 고양시
방화대교 밑에는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이 자주 찾는 쉼터 ‘행호’가 있다. 강둑이 넓고 잔잔해서 마치 호수 같아 ‘행주강의 호수’라는 의미로 ‘행호(杏湖)’라는 이름이 붙었다. 백로와 왜가리가 날아드는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붉은 노을을 보려 해 질 녘에 맞춰 방문하는 이들도 있다.
대덕생태공원 행호. 고양시
행호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고양누리길 14번 코스인 ‘바람누리길’로 이어진다. 북한산성 입구까지 창릉천을 따라 걸을 수 있다. 행주산성 방향으로 조금 더 가면 호수공원까지 연결되는 6번 코스‘평화누리길’과도 만난다.
고양생태공원 토끼풀원두막. 고양시
◇호젓한 숲길 속 자연의 모습 그대로…고양생태공원
2013년 문을 연 고양생태공원은 고양시 최초로 생태를 주제로 조성된 공원이다. ‘생태를 보존하는 곳’으로 최소한의 관리만 한다. 죽은 나무를 치우지 않고 놔둬 철새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고양생태공원 손바닥웅덩이. 고양시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는 누운 채로 새 가지를 내기도 한다. 깔끔하진 않지만, 자연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고양생태공원 만의 매력이다. 예약제로 운영했던 고양생태공원은 지난해부터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됐다.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대화천을 따라 조성된 울창한 메타세쿼이어 산책로도 일품이다. 좁지만 아늑한 숲 그늘이 가득한 곳으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하다. 곳곳에 자연 그대로를 관찰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 제격이다.
고양생태공원 안내도. 고양시
‘손바닥 웅덩이’에서는 연못 속 생물 관찰
탐방로 곳곳에 참나무관찰원, 야생화관찰원 등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관찰원과 조류관찰대가 있다. 생태연못이 흐르고 있는 공원 중앙에서는 다양한 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생태연못의 축소판인 ‘손바닥 웅덩이’에서는 연못 속 생물들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농업체험교육장에서는 수박, 딸기 등 계절과일과 각종 식용 채소, 목화 등의 성장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가을에는 일상에서 보기 힘들었던 목화의 꽃과 열매를 볼 수 있다.
고양생태공원 메타세쿼이어 산책로. 고양시
해설사 동행해 원하는 코스 탐방 가능
10월 한 달간은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설사들은 다른 해설사와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각자 원하는 코스로 탐방을 진행한다. 해설사마다 코스와 설명이 다르다. 그래서 같은 공원이면서 해설사와 코스에 따라 매번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해설사 A씨는 “전면 개방된 후 시민들에게 더 가까운 공간이 됐다”며 “주기적으로 해설을 들으러 오거나 절기마다 달라지는 공원의 모습을 보기 위한 방문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생태공원은 일산서구 대화로 315에 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동절기(11월~이듬해 2월)에는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월요일은 생태공원 사무실 휴무로 화장실 이용이 어렵다. 생태공원 해설은 화요일~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은 고양시청 통합예약 사이트(www.goyang.go.kr/resve)에서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