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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남한강 위를 걷는다…청풍호에 ‘222m 출렁다리’

중앙일보

입력

충북 제천 청풍호에 건설한 222m 길이 무주탑 출렁다리. [사진 제천시]

충북 제천 청풍호에 건설한 222m 길이 무주탑 출렁다리. [사진 제천시]

남한강이 흐르는 충북 제천시 수산면 청풍호에 222m 길이 출렁다리가 개통했다.

23일 제천시에 따르면 옥순대교 일원과 수산면 괴곡리 자연마을 옛길을 연결하는 청풍호 출렁다리가 전날 개통식을 시작으로 관광객에게 본격 개방됐다. 시는 2017년부터 ‘청풍 물길 100리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으로 85억원을 들여 탐방로를 정비하고, 화장실·소매점·주차장·출렁다리 등을 조성했다.

탐방로를 잇는 222m 길이의 무주탑 출렁다리(폭 1.5m)는 남한강 위에 놓는 첫 출렁다리다. 수면으로부터 높이는 최고 수위일 때가 12.8m, 최저 수위일 때가 32.4m이다. 교각이 없는 무주탑 방식이어서 다리 위를 걸으며 스릴감을 느낄 수 있다. 출렁다리와 연결되는 데크 로드 270m와 44m 계단, 주차장과 진입로도 갖췄다.

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초속 20m 이상 바람이 불거나 강풍주의보가 발효되면 출렁다리를 통제하기로 했다. 시는 옥순봉(명승 제48호) 쪽 사유지를 매입한 뒤 탐방로를 추가 개설해 옥순봉 탐방로와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천시 관계자는 “출렁다리 건설로 청풍호 카약·카누체험, 케이블카와 연계한 체류형 관광이 가능해졌다”며 “옥순대교와 옥순봉을 잇는 생태탐방로 기능뿐만 아니라 괴곡리 수몰민들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국내 최장인 600m 길이를 자랑하는 충남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 [연합뉴스]

국내 최장인 600m 길이를 자랑하는 충남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 [연합뉴스]

출렁다리는 케이블카·모노레일과 함께 지자체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충남 예산 예당호 출렁다리(402m)는 2019년 개통 2개월 만에 100만 명이 다녀갔다. 이는 예산군 인구(7만7000명)의 12배가 넘는 규모다. 당시 ‘국내 최장 출렁다리’로 명성을 얻은 덕분이다.

이 다리는 성인(몸무게 70㎏ 기준) 3150명이 동시에 통행할 수 있고 초속 35m의 강풍과 규모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1등급으로 설계됐다. 출렁다리는 예당호를 사이에 두고 예산군 응봉면 후사리와 대흥면 동서리를 잇는 5.4㎞ 길이(폭 2.3m) 데크 산책로와도 이어져 걸으면서 주변 폭포와 조형물도 감상할 수 있다.

충남 논산 탑정호에는 600m 길이 출렁다리가 세워졌다. 몸무게 75kg 기준 5076명이 동시에 함께할 수 있고, 초속 60m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다. 논산시는 “아시아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라며 다른 지역과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탑정호 출렁다리에는 미디어 파사드(LED 자체 발광 방식)가 설치돼 다양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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