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만의 뉴스뻥]"측근아냐" "몰라" 또 이장면…이재명에 '이명박근혜' 보인다

중앙일보

입력 2021.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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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의 대장동에서 이명박근혜가 보입니다. 명백한 사실에도 모르쇠 일관하고, 측근을 측근이 아니라고 발뺌합니다. 날카로운 질문엔 논점을 흐려 상대방을 공격하죠. 대장동 비리를 해명하는 이재명 후보의 전략은 동문서답, 적반하장, 잡아떼깁니다. 상당부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닮았습니다.
 특히 최순실 사태 당시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이 오버랩 됩니다. 실체가 이미 드러났을 때도 ‘측근 아니다’ ‘모른다’ 잡아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10월 기자회견에서 “일부 연설문 도움 받고, 취임 후 일정 기간 의견 들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청와대 보좌체계 완비 뒤엔 그만뒀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동안 미뤄왔던 개헌을 추진하겠다며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마찬가집니다. BBK 소유 의혹이 불거지자 무조건 아니다, 관계없다 항변했죠. 2000년 1월 광운대 강연에서는 자신이 BBK를 설립했다 말해놓고, 나중엔 뒤집었습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직접 돈을 챙기진 않았지만 탄핵 당했습니다. 삼성의 경영권 승계과정에선 묵시적 청탁이 인정돼 혐의가 인정됐고요.

조폭 연루 의혹엔 10여차례 웃음

 대장동 사업도 마찬가집니다. 키맨인 유동규씨가 배임죄로 선고되면 이재명 후보가 묵시적 승인을 한 거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아 성남시의 이익이 크게 줄었습니다. 그 책임을 당시 결정권자인 이재명 후보가 질 수도 있단 얘기죠. 그러자 이재명 후보의 입장이 미묘하게 바뀝니다. 지금은 초과이익 환수 장치를 두지 않은 게 정당하다는 겁니다.
 지난 18일 국정감사에서 이 후보는 “추가하자는 직원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공모하고 승인한 내용을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된 다음에 본질적 내용에 대해 변경하면 안 된다.”고 해명했습니다. 처음엔 유동규씨의 개인 비리인 것처럼 얘기하다, 자신이 결정한 사안인 걸 인정합니다. 다만 초과이익 환수 장치를 두지 않은 게 정당하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검찰이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하고, 자신이 대장동 사업에 여러 번 서명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입장이 바뀐 것 아닐까요. 여기에 며칠 전 국정감사에선 화려한 말솜씨로 본질을 피해갔습니다. 불손한 태도 역시 논란입니다.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김용판 의원의 질의에 웃음소리가 들려 전국에 생중계 된 겁니다.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고도 했죠.

일각에선 제3 후보론도 

 이 가운데 여당의 분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낙연 지지자의 14.2%만 이재명 후보를 뽑겠다고 했습니다. 무려 40.3%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죠. 홍준표 후보를 대신 넣어도 이재명 13.3% 홍준표 29.9%로 밀립니다. 역대 어느 여당 후보도 이런 적이 없었습니다. 여기에다 민주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국민의힘은 올랐습니다.
 이낙연 캠프의 정운현 공보단장은 SNS에서 “‘이재명은 합니다’, 맞는 말이다... ‘형수 쌍욕’도 이재명은 하고 ‘전과 4범’에 ‘논문 표절’도 이재명은 한다... 진실로 그는 못 하는 게 없다.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나라도 기꺼이 팔아먹을 사람이다”고 비판합니다.
 일각에선 제3 후보론도 나옵니다. 김대중 정부의 핵심 참모였던 장성민씨는 “여권심층부에서 '플랜B'를 준비한다는 소리가 들린다”고 말합니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팩트는 대장동 사업의 설계자는 이재명 후보이고, 민간에 수천억 이익을 안겨준 유동규씨는 그의 측근이었다는 겁니다. 그 어떤 변명과 화려한 말솜씨도 진실은 가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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