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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개에게 사과 주는 사진 누가 찍었나” vs 윤석열 “제 불찰, 국민께 사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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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9호 04면

22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에 참석한 유승민·홍준표·윤석열·원희룡 후보(왼쪽부터). [연합뉴스]

22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에 참석한 유승민·홍준표·윤석열·원희룡 후보(왼쪽부터).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인스타그램에서 촉발된 ‘개 사과’ 논란은 22일 오후에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TV 토론회도 발칵 뒤집어놨다. 맞수 토론 시작부터 윤 전 총장과 마주한 유승민 전 의원이 윤 전 총장 측 인스타그램 인쇄본을 흔들어 보이며 작심한 듯 공세에 나서면서다.

▶유승민=국민에게 사과하고 불과 12시간 뒤 국민을 개 취급하는 사진을 올렸다.

▶윤석열=강아지는 제가 자식처럼 생각하는 가족이다. ‘사과는 개나 줘라’고 생각할지 정말 몰랐다. 제 불찰이다. 사진 올리는 걸 승인한 것도 저 아니겠나.

▶유승민=왜 같은 날 ‘과일 사과’와 ‘국민 사과’가 동시에 나왔나.

▶윤석열=그 타이밍에 올라간 건 모두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제 탓이다. 국민께 사과드린다. 제가 기획자다.

유 전 의원은 이어 “인스타그램은 부인이 관리하느냐” “댁에서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인데 누가 찍었느냐”고 묻는 등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언급하며 공세 수위를 높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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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간 ‘개 사과’를 둘러싼 파상공격이 이어지자 윤 전 총장도 반격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유 전 의원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김재익 경제수석을 쓴 덕분에 1980년대를 잘 먹고 잘 살았다고 했다”며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적어도 유 후보에게는 이런 얘길 들을 일이 아니다”고 공세를 폈다. 그러자 유 전 의원도 “저는 그런 소리를 한 적 없다. 똑바로 확인하라”고 맞불을 놨다.

윤 전 총장은 유 전 의원의 ‘정치 경력’도 문제 삼았다. “2016년 공천을 안 주니까 탈당한 뒤 의원이 돼서 복당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더니 또 탈당하는 등 합당과 분당을 반복해 왔는데 그게 보수의 개혁을 이룬 거냐”면서다. 경제를 주제로 토론할 때도 “경제 전문가인지 입증을 못한 것 같다. 박사 때 전공은 뭐로 했느냐”며 “민주당의 소득주도성장에도 공감하지 않았느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유 전 의원은 “명백한 허위다. 국민 앞에서 거짓말하지 말고 캠프의 엉터리 사람들부터 다 갈아치워라”고 날을 세웠다.

앞선 두 후보의 토론에 비하면 홍준표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맞수 토론은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두 후보는 도덕성, 저출산, 고령화 문제, 안보 이슈 등을 놓고 큰 충돌 없이 각자의 소신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

홍 의원은 “정치 26년을 하면서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저격수’를 해왔고, 문재인 정권 들어서는 1년 6개월간 조사도 받았다”며 “스캔들이 없는 셈이고, 직계 가족들도 바르게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원 전 지사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논란이 되는데, 외채를 줄인 점만은 인정해야 한다”며 “국가 부채가 많아도 된다며 무책임한 선동으로 표를 얻으려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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