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길 애터미 회장, 한국컴패션에 1000만 달러 통큰 기부

중앙선데이

입력 2021.10.2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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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9호 22면

박한길

박한길

1000만 달러(약 120억원). 창업 12년차를 맞은 한국의 한 기업이 세계 어린이 양육에 동참하겠다며 국제 어린이 양육 기구인 한국컴패션에 내놓은 금액이다.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이 내놓은 금액인 데다 컴패션 70년 역사상 최대 기부금이다. 2009년 설립된 이 기업의 사회공헌 누적액은 500억원에 이른다. 주인공은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성장한 직접판매기업(네트워크마케팅) 애터미 박한길(사진) 회장이다.

컴패션은 한국 전쟁 후 꿈을 잃었던 한국 아이들의 희망이었다. 1993년까지 10만 명 이상의 한국 어린이들을 키워냈다. 받았던 사랑을 다시 베풀기 위해 2003년에는 한국에도 뿌리를 내렸다. 수혜국에서 후원국이 된 것이다. 박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자연 재해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많은데 가장 보호가 필요한 존재가 어린이”라며 “진흙죽을 먹고 살아가는 마다가스카르 아이들을 보면서 무엇인가를 해야 겠다고 결심한 차에 컴패션과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컴패션은 단순히 물질적 지원을 하는 곳이 아니라 어린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돕는다는 점도 박 회장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는 “당장의 배고픔을 면하는 것 못지않게 가난을 극복하고 일어나 자립 가능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컴패션은 이번 기부금을 ▶아이티 지진피해를 돕는 긴급양육 보완 사업 ▶코로나19 긴급양육 보완 사업 ▶아시아 지역 청소년 양육 개발 프로그램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국컴패션은 이번 기부로 전세계 1만2000여 명의 후원 어린이와 34개 컴패션어린이센터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박 회장이 이끄는 애터미는 토종 네트워크마케팅 기업으로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23개 나라에 진출, 1600만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9000억원을 달성했다. 실적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이다. 애터미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영업이익의 10%에 해당하는 400억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했다.

박 회장은 애터미 창립 초기 생존 기로에 놓일 만큼 어려운 순간에도 첫 월급 200만원의 10%를 떼 주변 학교에 급식비가 없는 아이들을 돕는 등 기부에 앞장서 왔다. 이때부터 나눔을 생활화 하면서 3가지 철학도 생겨났다고 한다. ‘큰 게 아니라 작은 것부터, 멀리가 아닌 가까운 곳부터, 나중이 아닌 지금부터 나누자’라는 것이다. “어려울 때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는 게 그가 지켜온 소신이다.

박 회장은 CSR이 기업의 책임을 넘어 의무이자 권리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재계에 불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박 회장은 “번 돈은 쌓아 두는 것이 아니라 흘려보내야 한다”면서 “기업은 우리 사회가 성장하는 밑거름이 돼야 하고, ESG는 그러한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는 기업의 약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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