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부인이 인스타 관리?” 尹 “캠프 직원이”…‘개 사과’ 격정 공방

중앙일보

입력 2021.10.22 20:04

업데이트 2021.10.22 20:18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대선 경선 6차 토론회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홍준표, 윤석열, 원희룡 후보. 뉴스1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대선 경선 6차 토론회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홍준표, 윤석열, 원희룡 후보.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반려견 인스타그램에서 촉발된 ‘개 사과 논란’이 국민의힘 대선 토론회를 뒤집어놨다. 18일 오후 열린 대선 맞수 토론에서 윤 전 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사과 논란으로 불꽃 튀는 공방을 벌였다.

앞서 21일 밤 해당 인스타그램에는 윤 전 총장의 반려견 ‘토리’에게 누군가 사과를 주는 모습의 사진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 발언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윤 전 총장이 사과한 당일이었다. 다른 후보들은 “사과는 개한테나 주라는 뜻”이라고 반발했고, 특히 유 전 의원 측이 “토론회에서 따져 묻겠다”고 벼르던 터였다.

유승민 “사과하더니 국민 개 취급 사진 올려”

이날 유 전 의원은 인스타그램 출력물을 손으로 흔들어 보이며 “윤 후보님 댁에서 개한테 사과를 주는 사진인데, 누가 찍었냐”고 공세를 폈다. 윤 전 총장은 “제가 듣기로 우리 집이 아니다. 캠프에서 SNS를 담당하는 직원이 와서 찍었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이 “집이 아니라 캠프냐”라고 거듭 묻자 윤 전 총장은 “캠프는 아니고, 집 근처 사무실에서 찍은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어 “반려견을 (사무실에) 데리고 간 건 제 처 같고요, 찍은 건 캠프 직원이 했다고(보고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발언에 대해 사과한 뒤 인스타그램을 통해 애완견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것처럼 연출한 사진을 올렸다 이내 삭제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발언에 대해 사과한 뒤 인스타그램을 통해 애완견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것처럼 연출한 사진을 올렸다 이내 삭제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개 사과’ 논란을 둘러싼 격론은 약 20분간 계속됐다.

^유승민=“국민에게 사과하고 불과 12시간 뒤 국민을 개 취급하는 사진을 올렸다.”

^윤석열=“강아지는 제가 자식처럼 생각하는 가족이다. ‘사과는 개나 줘라’라고 생각할 지 정말 몰랐다. 제 불찰이다. 사진 올리는 걸 승인한 것도 저 아니겠나.”

^유승민=“왜 같은 날 동시에 ‘과일 사과’와 ‘국민 사과’가 나왔나.”

^윤석열=“그 타이밍에 올라간 것은 모두 챙기지 못한 제 탓이다. 국민께 사과드린다. 제가 기획자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를 언급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유승민=“인스타그램은 부인이 관리하나”

^윤석열=“집에서 (실무진에) 사진을 보내주고…”

^유승민=“인스타그램을 폐쇄했던데”

^윤석열=“이런 식으로 할 거면 폐쇄하라고 했다.”

윤석열 “전두환 발언, 유승민 내로남불”

유 전 의원의 파상 공세에 윤 전 총장은 작심한 듯 반격에 나섰다. 그는 ‘전두환 발언’ 논란과 관련, “유 후보도 전 전 대통령이 김재익 경제수석을 써서 80년대를 잘 먹고 잘살았다고 말했다”며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공세를 폈다. 유 전 의원은 “그런 소리 한 적 없다. 똑바로 확인하라”고 부인했다.

윤 전 총장은 유 후보의 ‘정치 경력’도 문제 삼았다. 윤 전 총장은 “유 후보는 2016년 공천을 못 받으니 탈당해서 복당하고, 그 뒤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더니 다시 탈당해 바른정당을 만들고, 새로운보수당도 만드는 등 합당·분당을 반복해 왔다”며 “보수의 개혁을 이룬 거냐”고 공격했다. 유 전 의원은 “저는 많이 이뤘다고 생각한다. 이준석 대표 선출도 보수 혁신을 하라는 뜻 아니냐”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2017년 대선 당시 유 전 의원의 공약도 거론했다. 그는 “당시 탈원전 공약을 했고, 2015년 원내대표 (연설) 때는 민주당의 소득주도성장(소주성)에 상당한 공감을 했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 앞에서 거짓말을 한다. 명백한 허위”라며 “소주성의 경우 평등·분배만 해오던 민주당이 경제 성장을 이야기하는 걸 평가한다는 의미였고, 원전은 아주 장기적으로 줄여가야 한다는 뜻”이라고 맞섰다.

윤 “경제학 박사 대체 뭐 전공” 유 “엉터리 캠프 갈아라”

두 후보는 토론 내내 격한 표현을 써가며 사사건건 충돌했다. 유 전 의원이 반려견 사진 논란을 파고들자 윤 전 총장은 “토론을 하러 나온 건지, 말꼬리라도 잡으면 차라리 좋은데…”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제일 중요한 국가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나”라는 유 전 의원의 질문엔 “정책 토론은 안 하고 딴생각만 하니까 똑같은 소리를 한다”고 맞받았다. 경제 주제 토론 때는 유 전 의원에게 “경제 전문가인지 입증을 못 한 것 같다. 박사 학위 때 전공을 뭐로 했냐”고 묻기도 했다.

유 전 의원도 윤 전 총장이 과거 발언을 문제 삼자 “캠프의 엉터리 사람을 다 갈아치워라. 제가 그렇게 말한 적 없다”고 날을 세웠다.

차분했던 洪-元 정책 토론 집중  

20일 오후 대구M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뉴시스

20일 오후 대구M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뉴시스

앞선 두 후보에 비하면 홍준표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맞수토론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두 후보는 도덕성, 저출산, 고령화 문제, 안보 이슈 등을 놓고 큰 충돌 없이 각자의 소신을 밝혔다.

홍 의원은 “정치 26년을 하면서 DJ(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저격수’를 해왔고, 문재인 정권 들어 1년 6개월 조사를 받았다”며 “스캔들이 없는 셈이고, 직계 가족들도 바르게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원 전 지사는 “전 전 대통령이 논란이 되는데 외채를 줄인 점만은 인정해야 한다”며 “국가 부채가 많아도 된다고 무책임한 선동으로 표를 얻으려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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