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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 3개 달린 '세계 최대' 트리케라톱스 화석, 90억원에 낙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빅 존’(Big John)이라고 불린 트리케라톱스 화석이 지난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경매에 나와 660만 유로(약 90억 4000만 원)에 낙찰됐다. [EPA=연합뉴스]

‘빅 존’(Big John)이라고 불린 트리케라톱스 화석이 지난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경매에 나와 660만 유로(약 90억 4000만 원)에 낙찰됐다. [EPA=연합뉴스]

지금까지 발굴된 가장 큰 트리케라톱스 화석이 경매에서 90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빅 존’(Big John)이라고 알려진 이 화석은 21일(현지시간) 파리 드루오 경매장에서 660만 유로(한화 90억4000만원)에 팔렸다.

낙찰자는 미국의 한 수집가로 자신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트리케라톱스는 백악기 후기에 살았던 초식공룡으로, 머리에 달린 세 개의 뿔이 특징이다.

이 화석은 6600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며 현존하는 가장 큰 트리케라톱스 화석으로 기네스 인증을 받았다. 화석의 길이는 7.15m이며 높이는 2.7m에 달한다. 머리뼈는 전체 길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데, 두 개의 큰 뿔의 길이는 1.1m를 훌쩍 넘긴다.

2014년 미국 중부 다코다에서 발굴된 이 화석은 발굴 장소의 토지 소유주 이름을 따서 빅 존으로 이름이 지어졌다.

이 트리케라톱스는 현재의 알래스카에서 멕시코까지 이어졌던 고대 대륙의 범람원 지역에서 서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죽고 나서 진흙 속에서 화석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화석은 60% 이상 골격을 유지하고 있고 머리뼈는 75% 이상 원모습을 보존하고 있다.

고생물학자인 이아코포 브리아노는 “빅 존의 상태를 고려했을 때 그 정도 가격을 받을 만하다”라면서도 “트리케라톱스나 초식 공룡의 낙찰가 중에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기록”이라고 말했다.

빅 존 낙찰자 대리인은 “이 화석은 미국인 수집가에게 돌아간다”며 “그는 개인 소장품 목록에 이 화석을 추가하게 돼 전율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화석이 품고 있는 오랜 시간과 역사는 강렬한 인상을 준다”라며 “이런 자연 그대로의 무엇인가를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까지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공룡 화석은 지난해 뉴욕 경매장에서 3200만 달러(약 377억원)에 낙찰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화석이다.

경매에 나온 가장 큰 트리케라톱스 화석 ‘빅 존’. [AP=연합뉴스]

경매에 나온 가장 큰 트리케라톱스 화석 ‘빅 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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