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세계 주목하는데…中 "70년대 우리보다 못해" 근거는

중앙일보

입력 2021.10.22 15:45

업데이트 2021.10.22 17:54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뉴스1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뉴스1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 발사에 대해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세계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중국은 "1970년대 중국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절하했다.

22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누리호의 운반 능력은 중국 첫 로켓 창정1호보다 높지만, 종합적으로 볼 때 중국이 70년대 개발한 창정2호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자국 우주전문가 황즈청의 말을 인용했다. 창정1호는 1970년 중국의 최초 인공위성 둥팡훙 1호를 쏘아 올렸다.

[환구시보 캡처]

[환구시보 캡처]

황즈청은 "누리호의 3단 로켓은 액체 엔진을 사용했지만 고압애프터버너를 채용하지 않았다"며 애프터버너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인데, 통상 15년 이상 걸린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익명의 우주전문가를 인용해 한국 정부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누리호의 주요 지표는 낮은 편이라며 로켓 기술을 출발점도 낮다고 전했다. 또 북한과 비교해 한국을 깎아내렸다.

그는 북한은 자체 기술개발의 길을 걸어와 출발점이 높고 한국보다 기술발전이 빠른데, 한국은 시작부터 러시아의 기술에 의존했기 때문에 기술 개발이 불확실하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도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결국 실패한 것은 한국의 로켓 연구 개발의 핵심 프로세스가 아직 완전히 뚫리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중국 군사전문가인 장슈에펑은누리호의 자체개발 엔진인 KRE-075에 대해 "기술 개선이 없다"며 "한국의 1세대 누리호 엔진에 사용된 러시아 RD-151 엔진보다 기술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많은 강대국의 초기 우주 발사체가 ICBM이나 장거리 미사일의 기초가 됐다며 발사체와 ICBM간 유사성이 매우 크지만 다르므로 단순하게 동일시할 수는 없다고 했다. 특히 민간용 발사체는 군용 ICBM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많은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이런 반응은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한국이 누리호를 기반으로 ICBM 등을 개발해 중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군사 능력을 갖추는 것을 우려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중국도 최근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는 등 우주개발에 나서고 있어, 누리호 발사에 대해 직접적인 압박을 하지 못하자 기술 개발 자체를 깎아내렸다는 지적이다.

한편 미국 CNN과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은 누리호의 실패보다는 한국의 우주 과학기술 진전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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