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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김&장' 글로벌서 붙는다…배그와 리니지 생존 게임

중앙일보

입력 2021.10.22 15:29

업데이트 2021.10.22 16:13

크래프톤의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에 나오는 캐릭터. [사진 크래프톤]

크래프톤의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에 나오는 캐릭터. [사진 크래프톤]

‘김&장’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진검 승부를 벌인다. 김택진 대표가 이끄는 엔씨소프트와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크래프톤이 다음달 초 회사의 명운을 건 신작 게임을 잇달아 출시하면서다.

무슨 일이야

크래프톤은 22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고 펍지스튜디오의 ‘배틀그라운드: NEW STATE’(이하 뉴스테이트)를 다음달 11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 뉴스테이트는 배틀로얄 장르(한명이 살아 남을 때까지 경쟁하는 생존게임)의 모바일 게임이다. 2017년 3월 크래프톤이 선보인 PC게임 ‘플레이어 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Player Unknown‘s Battlegrounds, 이하 펍지) 지식재산(IP)을 활용했다. 2017년 출시된 펍지는 누적 7500만개 이상이 팔린 글로벌 히트작.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큰 인기를 끌었다.
● 뉴스테이트는 펍지 PC게임을 모바일에 이식해 가볍게 즐길 수 있게 만든 기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배그 모바일)과는 다른 새로운 게임이다. 초기부터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그래픽과 조작 방식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이용자들 간 협력 플레이가 크게 강화되고 한번 죽고도 다시 게임 내로 복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등 새로운 설정도 들어간다. 지난 2월 이후 사전 예약자만 5000만명 이상 모였다. 전 세계 202개국(중국·베트남 제외) 대상 17개 언어로 출시될 예정이다.
●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뉴스테이트에 대해 “기존 모바일 게임들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펍지 IP의 맥을 잇는 것은 물론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여줄 게임”이라고 말했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개발 중인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우상조 기자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개발 중인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우상조 기자

이게 왜 중요해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사 대장주다. 지난해 매출은 1조 6704억원으로 넥슨(3조 1306억원), 넷마블(2조 4848억원), 엔씨소프트(2조 4161억원)에 이어 크게 뒤지는 4위. 하지만 시가총액은 24조원으로, 3사를 압도하고 있다(일본 증시 상장된 넥슨 시총 18조원). 글로벌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펍지 IP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래프톤 주가에 반영된 상황. 뉴스테이트는 이 기대감을 현실로 바꿔 줄 첫 결과물이다.

국내 빅4 게임사 매출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국내 빅4 게임사 매출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① 검증대 오른 게임 대장주  
지난 8월 크래트폰이 코스피 상장 당시 공개한 투자설명서에는 뉴스테이트가 27회나 언급된다. 중국 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 배그 하나뿐인 ‘원 IP’ 게임사의 불안정성 등 시장 우려를 뉴스테이트가 불식시킬 것이란 설명이다. 펍지 IP가 크래프톤의 구상대로 게임을 넘어 영화, 드라마 등으로 세계관을 확장하는 ‘유니버스’가 되기 위해서도 뉴스테이트의 성공은 절실하다. 창업자인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은 지난 7월 간담회에서 “게임을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변주하는 게 이용자가 원하는 방향”이라며 “그래야 지속가능한 회사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중앙포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중앙포토]

② 글로벌서 맞붙는 K게임 라이벌
공교롭게도 뉴스테이트는 엔씨소프트가 사활을 걸고 있는 신작 리니지W 출시(11월 4일) 일주일 뒤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크래프톤 상장 전만 해도 국내 유가증권 시장 게임 대장주였다. 하지만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가 부진하면서 주가가 급락, 현재는 시총 13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초 22조원을 돌파하며 K게임 대장주로 질주하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뽑은 카드가 리니지W다. 그간 국내 시장에 집중했던 엔씨는 리니지W에서 과도한 과금 요소를 줄이고, 시장 저변을 해외로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 1차 출시국가가 12개국이며 현재 사전 예약자 수는 1300만명.

특히,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는 과거 소송전을 치른, 사연 있는 관계다. 크래프톤(당시 블루홀) 창업 당시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3을 개발하던 핵심인력 10여 명이 합류하자 엔씨가 영업기밀을 가져갔다며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다. 2014년 대법원에서 “영업 기밀은 모두 폐기, 손해배상 책임은 없음”으로 결론 났다. 물론 뉴스테이트와 리니지W는 장르가 배틀로얄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로 크게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 글로벌 출시하는 만큼 비교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국내 게임사 한 관계자는 “두 게임 모두 회사의 명운이 달린 터라 총력전을 펼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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