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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피아노천재 성매매 들통…中 "건반에 황색없다" 발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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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윈디 인스타그램 캡처]

[리윈디 인스타그램 캡처]

중국을 대표하는 꽃미남 피아니스트 윤디 리(리윈디·39)의 성매매 사건이 불거져 문화계가 발칵 뒤집혔다. 그는 쇼팽 콩쿠르 우승자 출신으로, 뛰어난 실력과 원만한 성품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다.

2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평론을 싣는 온라인 매체 런민왕핑(人民網評)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윤디 리가 성매매 혐의로 경찰의 행정 구류 처분을 받은 사실을 전하며 "흑백 건반에 황색(음란을 은유)을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오점이든 아름다운 선율을 손상할 수 있고, 어렵게 얻은 예술의 길에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며 "잘못은 잘못이고 위법은 위법일 뿐이다. 표백할 수 없고, 어떤 핑계도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명인으로서 더욱더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엄격히 자신을 속박해 규범과 '한계선'을 넘지 말고 도덕과 법률에 위배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윤디 리가 진정으로 반성하고, 제2의 윤디 리가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다른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도 같은 날 밤 온라인판에 실은 평론에서 "스타는 반드시 돈과 인기가 부여하는 다른 유혹에 장기적으로 저항해야 한다"며 "스타가 되는 것은 욕망과 싸우는 '고행'으로 여겨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문화계는 즉각 '윤디 리 지우기'에 나섰다. 최근 엑소 출신 크리스(중국명 우이판·吳亦凡·성범죄)를 비롯해 자오웨이(趙薇·탈세), 정솽(鄭爽·탈세) 등 중국 문화예술계 톱스타들이 각종 범법행위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졌는데, 이번에 클래식 스타의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이른바 '문화계 정풍운동'으로 확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 중국음악가협회는 "윤디 리의 회원 자격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윤디 리의 모교인 쓰촨(四川)음악학원은 '윤디 리 피아노 스튜디오'의 표지판을 철거하기도 했다.

윤디 리는 18살이던 지난 2000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이 덕분에 일약 클래식음악계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2009년과 2015년엔 내한공연도 했다. 2015년 공연 땐 1악장부터 실수를 하는 모습과 불성실한 태도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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