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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마블 오디션 없어…내 액션 기대해 배역 인종도 바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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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이터널스'로 할리우드 진출한 마동석. 사진은 18일(현지 시간) 미국 할리우드에서 열린 프리미어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터널스'로 할리우드 진출한 마동석. 사진은 18일(현지 시간) 미국 할리우드에서 열린 프리미어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액션 스타일은 제가 오랫동안 해온 복싱을 기반으로 한 액션이죠. 주먹 펀칭과 손바닥으로 치는 액션 장면은 클로이 자오 감독과 마블 측이 제가 출연한 다른 영화에서 보고 그걸 꼭 넣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들어가게 됐고요.”

마블 영화 '이터널스'로 할리우드 진출한 마동석 #22일 간담회 "韓최초 히어로…마블과 계속 일할듯"

다음달 2일 개봉하는 ‘이터널스’(감독 클로이 자오)에서 한국 배우 중 첫 마블 슈퍼 히어로가 된 마동석(50)이 자신이 맡은 ‘길가메시’ 캐릭터의 액션 디자인에 직접 참여했다고 22일(이하 현지 시간) 밝혔다. 사전 홍보영상으로 공개된 길가메시 액션이 ‘부산행’ ‘범죄도시’ 등 한국 관객에게 익숙한 마동석표 맨주먹 액션과 닮았던 이유다. 영화 홍보차 미국 LA 체류 중인 그는 이날 한국 취재진과 화상 간담회를 가졌다.

마동석 캐스팅하려, 코믹스 설정도 바꿨다 

마블 히어로 영화 '이터널스'에서 마동석이 연기한 '길가메시' 캐릭터 포스터.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마블 히어로 영화 '이터널스'에서 마동석이 연기한 '길가메시' 캐릭터 포스터.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터널스’는 마동석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그는 “원래 마블의 팬이기도 하고 클로이 자오 감독도 ‘이터널스’ 찍기 전에 작품(‘로데오 카우보이’)을 보고 팬으로 좋아했는데 같이 작업할 수 있게 영광이었다”면서 “이번을 계기로 마블과 계속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여러 캐릭터와 액션을 보여줄 수 있는, 저랑 굉장히 잘 맞는 역할로 인사드리게 돼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길가메시는 코믹스에선 아시안 캐릭터가 아니었죠. 이 전설의 신화 속 인물을 아시안 캐릭터로 바꾸고 저한테 주면서 많은 것을 바꿔줬어요. 감독도, 마블 측도 마동석한테 가장 잘 맞는 캐릭터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해서 의논을 많이 했죠.”

마동석 "오디션 없었다. 마블이 저를 분석해와"

마블 세계관(MCU)의 이 25번째 영화에서 길가메시는 수천년에 걸쳐 지구에 은둔해온 불멸의 히어로 ‘이터널스’ 일원이다. 원작 마블 코믹스에선 초인적 힘을 가진 불사의 존재이자 헤라클레스 친구로 그려졌다. 이번 영화는 그와 이터널스가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 다시 뭉치는 여정을 그렸다. 안젤리나 졸리(미국), 리차드 매든(영국), 쿠마일 난지아니(파키스탄), 셀마 헤이엑(멕시코) 등 마블 역대 가장 다양한 국적의 배우가 모였다.

11월 3일 개봉하는 마블 히어로 영화 '이터널스'는 지구에서 수천 년에 걸쳐 은둔해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왼쪽 세 번째가 마동석.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11월 3일 개봉하는 마블 히어로 영화 '이터널스'는 지구에서 수천 년에 걸쳐 은둔해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왼쪽 세 번째가 마동석.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부산행’이 외국에 많이 알려지고 한 6년 전부터 할리우드에서 액션영화, 다른 슈퍼 히어로물 등 여러 제안이 왔다”는 마동석은 “한국 작품 출연‧제작이 많아 타이밍이 계속 안 맞다가 몇 년 전 캐스팅 디렉터가 ‘이터널스’ 길가메시 역을 들고 왔다”면서 “클로이 자오 감독과 프로듀서와 화상으로 이야기나눴다. 오디션 같은 것은 없었다”고 했다. “클로이 자오가 제 영화 여러 편을 보고 이미 분석이 끝난 상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전 영화에서 보여준 액션, 캐릭터와 본연의 성격, 오랫동안 해온 운동이나 복싱 액션 스타일을 굉장히 많이 적용해서 액션을 만들어줘서 너무 감사하고 합류하게 돼서 영광”이라면서다.

인터뷰 난입한 졸리 "마동석 액션 믿을 수 없어"

길가메시는 영화에서 7000년 이상 살아온 존재로 나온다. 기존 ‘마블리(마동석+러블리)’ 면모도 엿보인다. 마동석은 “길가메시는 따뜻하고 재밌는 사람”이라면서 “데비언츠라는 괴물과 맞서 싸울 때는 사납고 강력한 전사로 변한다. 그래서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캐릭터와 사나운 전사 같은 캐릭터를 골고루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굉장히 사람다운 모습과 사람을 넘어선 또 다른 존재에 가까운 모습을 같이 연기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다. “자기 같은 이터널스 식구들과 사람들을 보호하는 역할이다. 특히 안젤리나 졸리가 연기한 ‘테나’의 보호자”라고 각별한 관계를 귀띔했다.

“리허설을 많이 할 시간이 없어 캐스팅된 모든 배우가 거의 한두 번 만남 이후 바로 촬영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도 서로 마음을 열어선지 금방 가족같이 됐다. 그런 부분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겼다”면서 특히 졸리에 대해선 “대단한 배우일뿐 아니라 좋은 사람이더라. 세계적 슈퍼스타인데도 오래 전부터 알던 친구들끼리 오랜만에 만나 촬영하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앞서 18일 LA 시사회에서 마동석과 그의 연인 예정화를 얼싸안고 반겼던 졸리는 이날 화상 화면에도 깜짝 출연해 친분을 과시했다. “오 마이 갓” 하고 당황하는 마동석을 다정하게 감싸 안으며 “원래 마동석 팬이었는데 그와의 액션은 믿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면서 “한국에서 여러분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렇게 와주기 힘든데 갑자기 나타나서 아 고맙네요. 너무 의리 있는 친굽니다.”(마동석)

마동석 "자오, 능력 비해 겸손. 머리 좋죠"

지난 18일(현지 기준) LA에서 열린 '이터널스'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마동석(맨 오른쪽부터)이 클로이 자오 감독, 동료 배우 셀마 헤이엑과 함께 한국식 손하트 포즈를 취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지난 18일(현지 기준) LA에서 열린 '이터널스'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마동석(맨 오른쪽부터)이 클로이 자오 감독, 동료 배우 셀마 헤이엑과 함께 한국식 손하트 포즈를 취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마동석은 첫 할리우드 촬영 경험에 대해 “일단 현장에 가면 세트에 압도됐다. 허허벌판이었던 곳이 한 달 뒤에 갔더니 나무와 돌로 산을 거의 통째로 만들어놨더라”면서 “경호원만 200여명 돼서 몇백명 되는 인원이 한 영화를 위해 잘 돌아가는 것도 인상 깊었다”고 돌이켰다.

연출을 맡은 중국 출신 클로이 자오 감독은 경제적 파산으로 인한 현대판 유목민의 현실을 담아낸 ‘노매드랜드’로 올 초 아카데미 작품상 등 200개 넘는 상을 휩쓴 바다. 마동석은 그에 대해 “아티스틱한 부분과 상업적인 부분을 골고루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가진 능력에 비해 굉장히 겸손하고 상대 배우, 스태프를 존중한다. 굉장히 머리가 좋은 감독”이라고 말했다.

시사로 미리 본 영화에 대해선 “여러 인종,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모여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는 이야기”라며 “각자 슈퍼 히어로가 개성 강한 힘을 갖고 있지만 조화롭게 서로 뭉쳐 힘을 합칠 때 가장 강력한 슈퍼 히어로가 된다는 게 영화의 메시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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