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꼬끼오" 외친 치킨 성지…대구 '치맥 축제' 결국 무산

중앙일보

입력 2021.10.22 11:00

업데이트 2021.10.22 11:08

대구 치맥페스티벌에 참가한 전 주한 미 대사 리퍼트. 사진 대구시

대구 치맥페스티벌에 참가한 전 주한 미 대사 리퍼트. 사진 대구시

한해 10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구의 '치맥 페스티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우려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리지 못하게 됐다. '치맥'은 치킨과 맥주를 합친 말이다.

㈔한국치맥산업협회·2021대구치맥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22일 "2013년부터 매년 여름 열리던 '치맥 페스티벌'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년 연속으로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2020~2022년 문화관광체육부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된 치맥 페스티벌의 올해 개최를 위해 7월 여름 개최를 10월 가을 개최로 연기하면서 축제 정상화를 기다려왔다. 대구시 관계자는 "마스크를 벗고 치킨을 뜯고 맥주를 마셔야 하는 치맥 페스티벌의 특성상 정상적인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해 고심 끝에 취소가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치맥페스티벌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치맥을 즐기고 있다. 사진 대구시

대구 치맥페스티벌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치맥을 즐기고 있다. 사진 대구시

조직위 등은 치맥 페스티벌의 연속성을 지키기 위해 디지털 광고영상 제작, 웹툰 제작 등 비대면 프로그램을 포함한 8개 치맥 관련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키로 했다.

치맥 페스티벌은 단순히 지역 축제를 넘어서는 세계적인 축제다. 한해 보통 전 세계에서 10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치맥 페스티벌 개최 소식을 접한 이들이 대구로 몰려든다.

축제에는 100여개 치킨·맥주 업체가 참여해 200여개 부스를 운영한다. 과거 행사 때 주한 미 대사를 비롯해 일본 영사, 중국 외교관 등도 대구를 찾아 "꼬끼오"라고 외치며 치킨과 맥주를 즐긴 바 있다.

치맥 페스티벌이 대구에서 생겨난 배경은 대구가 '치킨 성지'로 불리는 곳이어서다. 대구는 치킨 프랜차이즈의 출발지로 명성이 높다. 교촌치킨, 호식이 두마리 치킨, 멕시카나, 멕시칸치킨, 처갓집 양념치킨, 땅땅치킨, 스모프치킨, 또이스치킨, 종국이두마리치킨, 별별치킨, 치킨파티 등 유명 치킨 브랜드가 대구에서 시작됐다.

대구치맥페스티벌 캐릭터 '치야와 치킹'. 연합뉴스

대구치맥페스티벌 캐릭터 '치야와 치킹'. 연합뉴스

전국 최초의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역시 대구다. 1985년 대구시 동구 효목동에서 시작한 멕시칸치킨(당시 계성통닭)은 국내 1번 치킨 프랜차이즈로 알려져 있다. 1978년 2평 남짓한 작은 가게에서 시작한 멕시칸치킨은 현재 전국 1780여 개 점포로 확장됐다. 40여년 간 멕시칸치킨에서 파생된 업체만 70여 개다.

1991년 3월 대구와 인접한 경북 구미시에서 '교촌통닭'으로 시작한 교촌치킨, 1999년 대구에서 창업한 호식이 두 마리 치킨도 대구에서 탄생했다. 교촌치킨은 이전까진 볼 수 없었던 간장 맛을 선보여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해외에까지 진출했다.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은 '두 마리 치킨' 시대를 열었다. 1989년 문을 열어 2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멕시카나, 양념 통닭 하면 떠오르는 처갓집 양념치킨, 대구 토종 브랜드에서 시작해 전국 300여 개 가맹점을 둔 업체로 성장한 땅땅치킨도 대구에서 탄생했다. 코로나 사태 전 한 해 6만여명이 찾은 치킨체험 테마파크 '땅땅랜드'도 대구에서 운영 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