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北, 모든 핵 활동 하고 있다…고도화·확장"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북한이 핵 사찰 중단 뒤 핵 활동과 시설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재단에서 진행한 온라인 세미나에 참석해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해 "(사찰이 중단된) 2009년보다 고도화되고 지리적으로도 확장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영변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핵 시설을 가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나치게 상세한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그는 북한의 다음 단계에 대한 질문에는 "그들은 상상 가능한 모든 영역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라며 "원자로는 재가동됐고, 플루토늄 분리(추출)도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라늄 농축은 아마도 실제 진행 중일 것이고, 다른 시설들도 가동 중이라는 신호가 있다"라며 "이것이 내가 북한이 핵 프로그램에 전력하고 있다고 했을 때 의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IAEA는 최근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한 경고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지난 6월 IAEA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봉으로부터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재처리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9월에는 연례 이사회 보고서를 통해 북한 영변 핵시설 내 5MW(메가와트) 원자로와 관련해 "2021년 7월 초부터 냉각수 방출을 포함해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정황들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