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킹] 할머니 사랑 담긴 아욱국, 정성스레 발라낸 꽃게살이 맛의 비결

중앙일보

입력 2021.10.22 09:00

된장과 아욱의 구수함과 꽃게살의 달큰함, 꽃게 육수의 감칠맛이 어우러져,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죠. 특히, 꽃게살을 발라내, 편하게 제철 꽃게를 즐길 수 있어서 매력적이에요. 

같은 가을이라도, 10월은 꽃게 특히 수게를 맛봐야 하는 때인데요. 바로, 금어기인 여름부터 탈피를 시작한 꽃게가 짝짓기를 앞두고 한껏 몸을 키운 상태이기 때문이죠. 이렇게 살이 꽉 찬 꽃게는 구수한 국이나 칼칼한 탕을 끓이면, 다른 재료와 양념이 어우러져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꽃게와 함께 탕을 내면, 좋은 식재료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단호박은 칼칼하게 끓여낸 꽃게탕에 넣으면 국물을 탁하게 흐리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맛을 더해주죠, 오늘 소개할 꽃게 아욱국처럼 된장을 베이스로 국을 끓인다면, 아욱을 함께 넣어보세요. 된장과 아욱이 맛의 궁합이 좋은 데다, 아욱엔 칼슘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거든요.

오늘 소개할 박종숙 경기음식연구원 원장님의 꽃게아욱국은 꽃게를 통째로 넣지 않고, 꽃게살을 발라 마지막에 넣고, 꽃게 껍질로 육수를 내서 끓여요. 꽃게살을 바르는 게 어려울 것 같지만, 제철 꽃게는 손으로 몸통을 누르기만 해도 살이 잘 나와요. 다리의 남은 살까지 발라내고 싶을 땐 밀대를 이용해 보세요.

생물 꽃게는 냉동 보관하면, 살이 녹아 빈 꽃게만 남게 되는데 이때 박 원장님처럼 해보세요. 제철에 꽃게를 잔뜩 사서, 살을 발라 소량씩 냉동 보관해두는 건데요. 이렇게 하면 사시사철 편하게 꽃게살을 넣은 된장국을 맛볼 수 있어요.

Today`s Recipe박종숙 원장님의 꽃게아욱국

꽃게를 누르거나 밀대로 밀어 살을 발라내 마지막으로 국에 넣는다. 사진 송미성, 스타일링 스튜디오로쏘

꽃게를 누르거나 밀대로 밀어 살을 발라내 마지막으로 국에 넣는다. 사진 송미성, 스타일링 스튜디오로쏘

실한 꽃게의 살을 발라 깔끔하게 끓이는 할머니의 꽃게 아욱국에는 평생을 사랑한 할아버지에 대한 할머니의 마음이 담겨 있어요. 그 마음 그대로 받아 저도 제 가족의 밥상에 그렇게 올립니다. 잠이 모자라 아침밥을 실랑이하는 아들도 꽃게라면 아무리 늦어도 마다치 않았어요. 살만 발라 끓이는 꽃게국은 미역국으로도 좋은데 지금도 독립한 아들이 종종 주문하는 엄마표 메뉴입니다. 된장이 들어간 음식에는 고추장을 조금, 고추장 음식에는 된장을 조금 넣어 주면 그 맛이 배가되어요. 꽃게가 흔한 가을 꽃게철이면 둥근 호박을 넣어 뭉근하게 끓이기도 하고, 미역국으로도 좋지만, 아욱국으로 끓여 주던 할머니의 밥상이 가장 그리워집니다.

재료 준비 

꽃게아욱국 재료. 사진 송미성, 스타일링 스튜디오로쏘

꽃게아욱국 재료. 사진 송미성, 스타일링 스튜디오로쏘

재료: 꽃게 600g, 아욱 300g, 쌀뜨물 10컵
국물: 꽃게 육수 8컵, 된장 3큰술, 고추장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생강즙 1작은술, 집간장 1작은술(액젓으로 대용 가능), 대파 1/2뿌리

만드는 법
1. 깨끗이 씻은 꽃게는 껍질을 벗기고 집게와 다리를 떼어낸다.
2. 몸통을 밀대로 밀어 살을 꺼내고 껍질 속의 장도 꺼내 모은다.
3. 집게와 발을 밀대로 두들겨 남은 껍질과 쌀뜨물로 끓여 체에 걸러 꽃게 육수를 만든다.
4. 아욱은 줄기를 꺾어 껍질을 벗겨 손으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5. 자른 아욱을 바락바락 주물러 풋내를 뺀다.
6. 냄비에 꽃게 육수와 된장, 고추장, 아욱을 넣고 우르르 끓으면 불을 줄여 푹 끓인다.
7. 먹기 직전에 발라 놓은 꽃게살과 생강, 마늘을 넣어 살짝 끓인다.

박종숙 경기음식연구원 원장,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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