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만든다는 SNS 관련주 뭐길래…하루에 400% 폭등

지난 대선에서 의사당 난입을 선동했다는 논란을 일으키며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 퇴출당하는 수모를 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그가 새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소셜 미디어네트워크 관련 주식이 미국 주식 시장에서 하루에 400% 가까이 폭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팩 '디지털월드애퀴지션그룹(DWAC)'의 주가는 한때 주당 52달러까지 폭등했다. 전날 종가인 9.96달러에 비해 400% 넘게 오른 것이다. 이날 DWAC의 주가는 45.50달러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보다 357% 급등했다.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 거래가 몇 차례 중단되기도 했지만 상승세를 막을 수 없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이 만들 소셜네트워크를 DWAC와 합병해 뉴욕 증시에 입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NS 이름은 ‘트루스 소셜(TRUTH Social)’다.

트럼프가 만들 SNS는 미국 우파 지지자들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기대가 투자 심리에 기름을 부은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탈레반도 트위터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미국 대통령은 입을 막히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국회의사당 폭동을 선동했다는 혐의를 받고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서 쫓겨났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직접적인 소통 창구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해왔다. 5월에는 ‘트럼프의 책상에서’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열었지만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채 29일 만에 폐쇄됐다.

WP가 5월 트위터ㆍ페이스북ㆍ레딧ㆍ핀터레스트 등 4개 온라인 매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대비 트럼프 전 대통령의 SNS 콘텐트는 95%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고 한다. 1월 6일 의회 사건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8800만명, 페이스북은 3500만명에 육박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