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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마스크 사라졌다, 한국인 다시 부르는 알프스의 나라 [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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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거쳐 스위스 취리히에 들어갔습니다. 공항은 북적북적했고, 비행기도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스위스는 6월 입국 제한 조치를 대폭 완화하면서 여행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스위스 연방 정부 홈페이지에서 코로나 인증서를 발급(30프랑, 약 3만8000원)받으면, 호텔‧식당‧박물관 어디든 드나들 수 있습니다. PCR 테스트나 자가 격리 없이 어디든 이동할 수 있죠.

스위스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루체른.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엔 한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던 도시지요. 이곳의 랜드마크 카펠교와 호수 주변에서 반나절 넘게 머물렀는데,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스위스는 6월부터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했습니다. 노천카페처럼 사방이 뚫린 장소는 마스크나 코로나 인증서가 없어도 출입이 가능합니다. 덕분에 야외 좌석은 늘 만원이었습니다.

루체른 로이스 강변으로 젊은이들. 스위스는 지난 6월 야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했다. 백종현 기자

루체른 로이스 강변으로 젊은이들. 스위스는 지난 6월 야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했다. 백종현 기자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식당이나 공항‧마트 같은 실내 공간, 기차‧버스‧케이블카 같은 대중교통 시설에서는 마스크가 필수입니다. 여객선의 경우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는 야외부터 자리가 차더군요.

유럽 전역의 백신 접종 인구가 늘면서 스위스는 과감히 빗장을 풀었습니다. 10월 현재 스위스 국민의 61.3%가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입니다. 신규 확진자 수는 10월 11일 이후 네 자릿수에서 세 자릿수로 감소했습니다.

인원 제한은 꽤 느슨한 편인데 실내는 30명, 야외는 50명까지 사적 모임이 허용됩니다. 영화제나 콘서트 같은 행사도 1000명 이하가 모이는 규모라면 문제가 없습니다. 실제로 루체른과 취리히에서 시티투어를 하는 단체 관광객을 여러 차례 목격했습니다.

스위스는 국토 대부분이 알프스에 걸쳐 있고, 레저‧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관광 기반 또한 탄탄합니다. 도심은 관광객이 현저히 줄었지만, 알프스 산악지대나 자연 친화적 관광지는 빠르게 코로나 이전 상태로 회복 중입니다. 9월부터 몇몇 한국 여행사가 스위스 패키지여행을 가동했습니다. 스위스는 코로나 이전 한국인에게도 인기가 높은 여행 국가였습니다. 이전처럼 스위스 체르마트에서 패러글라이딩하고, 취리히에서 시티투어를 즐기는 날이 멀지 않은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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