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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 짜릿한 반집승, 작년 우승 커제 꺾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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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디펜딩 챔피언 커제 9단을 꺾은 김지석 9단. 16강 상대는 양딩신 9단이다. [사진 한국기원]

디펜딩 챔피언 커제 9단을 꺾은 김지석 9단. 16강 상대는 양딩신 9단이다. [사진 한국기원]

김지석 9단이 중국 최강 커제 9단을 꺾었다.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32강전 둘째 날인 21일 김지석 9단은 중국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커제 9단을 이기고 16강에 진출했다.

두 사람의 32강전은 시종 짜릿짜릿한 접전이었다. 백을 쥔 김지석 9단이 초반 조금이라도 앞서는 듯했으나, 중반 이후엔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대국 막바지 김지석 9단이 커제 9단의 상변 흑대마 사활을 추궁하면서 백이 미세하나마 우세를 잡았다. 피 말리는 끝내기 끝에 백이 250수 만에 반집을 이겼다.

이번 승리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김지석 9단은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한 마지막 한국인이다. 2014년 그의 우승 이후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중국이 6년 내리 우승컵을 가져갔다. 그중 네 번을 커제 9단이 우승했다. 그의 초반 탈락으로 올해는 한국의 우승 기대감이 높아졌다. 김지석 9단은 ‘커제 천적’으로서의 명성도 이어갔다. 한국 랭킹 8위 김지석 9단은 커제에 유난히 강했다. 이날 승리로 상대전적도 8승 7패로 앞서게 됐다.

이날 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은 중국 리웨이칭 9단을 상대로 210수 만에 백 불계승을, 한승주 8단은 일본의 야마시로 히로시 9단에 22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16강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전날 4명에 이날 3명을 더해 모두 7명이 됐다.

16강전은 22∼23일 열린다. 22일엔 박정환 9단과 미위팅 9단, 이동훈 9단과 셰커 9단, 이창석 8단과 펑리야오 8단, 한승주 8단과 당이페이 9단이 대결한다. 23일엔 신진서 9단과 판팅위 9단, 안성준 9단과 롄샤오 9단, 김지석 9단과 양딩신 9단이 격돌한다.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삼성화재가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한다. 상금은 우승 3억 원, 준우승 1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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