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블러현상’ 가속…주거·일자리·여가 공간 통합 빨라진다

중앙일보

입력 2021.10.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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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1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린 서울연구원 개원29주년 기념세미나에서 김인희(왼쪽)-박희석 선임연구위원이 화상 토론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서울연구원]

21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린 서울연구원 개원29주년 기념세미나에서 김인희(왼쪽)-박희석 선임연구위원이 화상 토론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서울연구원]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서울시내의 일자리 및 주거·여가 공간의 통합이 더 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성장시대처럼 특정 지역을 업무지역이나 주거지역으로 분류하는 일이 무의미해진 만큼 도시계획과 경제정책도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연구원은 21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개원 29년 세미나 ‘위드 코로나시대, 서울의 도시 전망’을 개최했다.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새로운 일상과 변화에 직면한 시민들의 애로점과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적 논의의 장이다.

첫번째 발표자로 나선 박희석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새로운 경제정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연구위원은 ‘전환기 서울의 발전 전략’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서울의 경제는 2000년대 초반 4.8%에서 2010년 후반 2.7% 성장률로 반토막이 난 후 2%대 저성장 기조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코로나19가 실물경제의 생산성 둔화와 역동성 저하를 심화할 것”이라며 공정·상생·혁신·그린·위기대응 경제 등 5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공정경제는 사회·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슈이자, 반드시 실현해야 할 정책과제”라며 “상생경제를 위해서는 근로자·기업·주민·지자체 등의 협업기반 상생형지역일자리로 소상공인을 살리고, 동네상권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같은 4차 산업혁명기술을 이용한 혁신경제 생태계 조성도 중요 과제로 꼽았다. 서울형 강소기업지원을 비롯해 권역별 캠퍼스타운과 연계한 미래먹거리 발굴 및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서다. 아울러 기후변화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무탄소배출도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같은 지속적인 위기에 대비해 통합적 위기관리체계 도입을 위한 기구(가칭 서울경제진단위원회) 설치도 제안했다.

김인희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환시대 서울 도시공간 발전 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는 기후위기, 디지털전환, 글로벌 팬데믹에 의해 사회와 공간이 급변하는 전환시대”라고 규정했다.

도시 공간은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존에 존재하던 것들의 경계가 뒤섞이는 ‘빅블러현상’이 가속할 것으로 봤다. 주거·일자리·여가 공간이 별도로 존재하던 과거와 달리 통합·연계되는 것이 일반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위한 서울시의 공간발전 전략 방향으로 ▶공간계획 단위 개편 ▶토지이용체계 재편 ▶라이프플랫폼으로의 녹지·수변공간 강화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 등을 꼽았다.

김 연구위원은 “재택근무·유연근무가 보편화하고 직장뿐 아니라 집·카페·공원·휴가지 등에서 일을 한다”면서 “뉴노멀 시대, 서울의 공간과 사회에 대한 과감한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발표 후 진행된 화상 토론을 통해 새로운 도시계획과 경제정책의 필요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안내영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은 이제 하나의 도시가 아니라 대도시권으로 확장되고 있다. 광역철도(GTX) 도입으로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서울을 주변 지역과 묶는, 광역중심 계획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상훈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재개발협력센터 소장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 서울뿐 아니라 한국경제 전체, 나아가 미국 경제도 동일하게 겪고 있는 문제”라면서 “그런 면에서 오늘 제시된 서울경제의 정책 방향은 한국 정부의 정책 방향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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