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파도로 순식간에 뒤집혀"…독도 선박사고 실종자 추가 발견 못해

중앙일보

입력 2021.10.21 16:55

21일 오전 독도 북동쪽 약 168㎞ 공해상에서 전복된 민간 어선에서 해경이 구조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해경은 수색 이틀째인 이날 오전 중국인 선원 2명을 구조했다. 선체 내부에서는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21일 오전 독도 북동쪽 약 168㎞ 공해상에서 전복된 민간 어선에서 해경이 구조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해경은 수색 이틀째인 이날 오전 중국인 선원 2명을 구조했다. 선체 내부에서는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독도 북동쪽 공해 상에서 선원 9명이 탑승한 선박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21일 구조당국이 종일 수색 작업을 실시했지만, 실종자를 더는 발견하지 못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3차에 걸쳐 수중 수색을 했지만 선박 인근에 많은 그물과 부유물이 있어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21분쯤 해상에서 표류하던 중국 국적 선원 2명을 구조했고 7시34분쯤에는 선내 조타실에서 사망자 1명을 발견했다. 남은 실종자는 6명이다. 사고 해역에서 구조된 중국인 선원 2명은 해경 헬기로 경북 울릉군 보건의료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해경은 오전 두 차례에 걸쳐 잠수사를 선내에 진입시켜 조타실과 기관실, 선실 등 수중 수색을 실시했다. 오후 2시에도 3차 수중 수색을 실시해 기관실 등을 정밀 수색했다. 오후 4시 현재 수중 수색은 종료됐고 야간에는 함정과 헬기 등을 동원해 해상 수색을 실시할 방침이다. 주간 수색에는 해경과 해군의 함정 6척과 헬기 3대, 항공기 2대가 투입됐고 민간어선 2척, 어업지도선 2척, 일본해상보안청 함정 1척 등이 동원됐다.

앞서 이날 오전 발견된 사망자는 사고 선박인 울진 후포선적 ‘제11일진호’ 선장 박모(63)씨로 확인됐다. 해경은 시신을 포항으로 이송했다. 고인의 유족은 경북 울진군 후포수협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에서 “가슴이 너무 아파 말을 하지 못하겠다”며 흐느꼈다.

독도 해역에서 조업 중 전복된 선박 사고 대책본부가 마련된 후포 수협 사고 선원 가족 대기실 앞에 21일 실종자 가족과 경북 울진군 등 관계기관이 모여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뉴스1

독도 해역에서 조업 중 전복된 선박 사고 대책본부가 마련된 후포 수협 사고 선원 가족 대기실 앞에 21일 실종자 가족과 경북 울진군 등 관계기관이 모여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사고 해역에 현재 풍속 6~8㎧의 바람이 부는 등 풍랑주의보가 발효됐고 파고도 너울을 포함해 3m로 일고 있지만 구조 당국은 21일 야간에도 해상 수색을 할 예정이다.

경북도 역시 지역사고대책본부에서 상황대책회의를 열어 사고 수습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강성조 행정부지사는 이날 오전 대책본부를 방문해 수색·구조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실종자 가족들의 숙소 등 편의 제공에 차질 없는 지원을 당부하고 승선원 가족의 의견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선박사고 소식은 독도 북동쪽 약 168㎞ 공해 상에서 어선이 전복됐다는 일본 해상보안청 8관구 신고가 20일 오후 2시24분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접수되면서 처음 파악됐다. 이날 오전 11시18분쯤 사고 해역을 지나던 H상선은 전복된 선박을 처음 발견하고 일본 해상보안청 8관구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8관구는 소속 함정을 오전 11시36분 파견했고, 함정은 낮 12시36분 현장에 도착해 수색에 나섰다. 해경은 사고 해상에 3007함과 1003함을 추가적으로 급파할 예정이다. 해경과 해군은 함정 6척과 헬기 3대, 항공기 2대 등을 투입하는 한편 민간어선, 관공선도 동원해 수색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20일 오후 2시 24분께 독도 북동쪽 약 168㎞ 공해상에서 후포선적 A호(72t급·승선원 9명)가 전복돼 해경 등이 구조자 야간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2시 24분께 독도 북동쪽 약 168㎞ 공해상에서 후포선적 A호(72t급·승선원 9명)가 전복돼 해경 등이 구조자 야간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사고는 풍랑주의보 발효로 뱃머리를 돌려 귀항하던 중 높은 파도를 만나 순식간에 뒤집힌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1일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은 독도 선박 전복 사고와 관련해 “생존자 진술에 따르면 어제 오후 11시에 큰 파도를 맞고 배가 갑자기 기울기 시작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그래서 구명동의(조끼)나 구명벌(고무 보트)을 찾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며 “사고 선박에 있던 작은 구명환(튜브)에 5명이 매달리고 있다가 한 사람씩 이탈됐고 마지막으로 중국인 선원 2명이 버티다가 오늘 오전 구조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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