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봉쇄 이후 대중국 수출입 최대…남포항엔 유조선도 포착

중앙일보

입력 2021.10.21 14:55

업데이트 2021.10.21 15:17

북한과 중국의 최대교역 거점인 중국 단둥 세관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과 중국의 최대교역 거점인 중국 단둥 세관의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국제사회의 제재로 경제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국경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의 지난달 대중국 수출도 국경을 봉쇄한 지난해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8일 중국의 세관당국인 해관총서가 공개한 무역통계 자료를 인용해 북한의 대중국 수출이 8월 620만 달러(약 72억 8000만원)에서 9월 1430만 달러(약 167억 9000만원)로 한달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북한의 대중국 수입도 2250만 달러(약 264억 3000만원)에서 5560만 달러(약 653억 3000만원)로 두 배 이상 늘어 2020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FT는 경제가 급격하게 위축된 북한이 국경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이래 북한은 확진자가 없는 청정국임을 주장하면서 국경을 철저히 닫아왔다. 지난 8월에는 '코백스'(COVAX)의 코로나19 백신 지원도 거절했다. 그러나 이미 국제사회 제재로 위축됐던 북한 경제는 국경 봉쇄에 자연재해까지 겹쳐 심각한 압박을 받아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 노동당 8기 3차 전원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식량난을 인정한 데 이어 이달 10일 당 창건 76주년 기념일 연설에서도 "경제를 추켜세우고 인민들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효과적인 5년으로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FT가 인용한 중국 세관 자료는 수출입 품목을 세분화하진 않았지만 최근 중국의 전력난 상황을 틈타 북한이 중국에 석탄 밀수출을 늘리고 있다는 보도가 잇달아 나왔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올해 3월 공개한 전문가 패널 연례보고서는 북한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최소 400차례에 걸쳐 중국에 석탄을 수출했는데, 주로 중국 저장성 닝보(寧波)의 저우산(舟山)항에서 거래했다고 밝혔다. 북한산 석탄은 2017년 8월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 따라 금수 품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FT에 "(북한과 중국의) 교역량이 확실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증가세가 유지되려면 자금이 조달돼야 하는데, 이는 특히 석탄과 같은 제재 대상 품목의 수출증가를 동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9일 '중국 전력난으로 북한의 석탄 밀수출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RFA 캡쳐]

자유아시아방송(RFA)은 9일 '중국 전력난으로 북한의 석탄 밀수출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RFA 캡쳐]

한편 21일 미국의소리(VOA)는 남포항 일대에서 북한 선박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길이 70m의 유조선 한 척이 올해 6월 완공된 유류시설에 지난주 13일부터 최근까지 접안해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북한이 새로 만든 유류시설에 유류를 채우는 등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고 VOA는 전했다.

북한 선박의 활동이 증가한 정황은 일반 화물선의 움직임을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 VOA는 이달 17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남포 석탄 항구에 2척의 화물선이 정박해 있었고, 컨테이너 항구에서도 길이 90m의 선박이 머무르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한 북한이 최근 들어 선박에 한해 중국과 교역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VOA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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