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10만 우려까지, 英 병상 99% 꽉찼다…위드코로나 충격

중앙일보

입력 2021.10.21 14:20

업데이트 2021.10.21 16:58

단계적 일상 회복에 해당하는 ‘위드 코로나’를 앞서 시행해온 유럽 각국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더불어 사망자 수까지 늘면서 고심하고 있다.

지난 8월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번리전 모습. 방역 규제 대신 ‘위드(with) 코로나’를 선택한 현재 영국의 풍경이다. [AP=연합뉴스]

지난 8월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번리전 모습. 방역 규제 대신 ‘위드(with) 코로나’를 선택한 현재 영국의 풍경이다. [AP=연합뉴스]

英 “확진 10만 명 이를 수도”…사망자도 최대치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런던 다우닝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의 대유행이 끝나지 않았다. 올겨울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대 10만 명에 이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우리 의료계가 마주한 부담은 지속가능한 것이 아니다. 백신 접종을 꼭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10만 명이라는 확진자 수는 지난 1월 8일 발생한 역대 최고치 6만8053건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자비드 보건장관은 기자회견 내내 우울한 어조(sombre tone)로 임했다. 그는 영국에 코로나로 인한 제약은 사라졌지만,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이 20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AP=뉴시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이 20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AP=뉴시스]

영국의 방역 최고 수장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것은 지난 7월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하고 모임 인원 제한을 완화하는 ‘위드 코로나’ 도입 이후 관련 지표들이 빠르게 악화하면서다.

백신 접종률이 70% 이상인 영국에선 이날 신규 확진자 4만9139명 나오며 8일 연속 4만 명을 넘겼다. ‘위드 코로나’ 유지에 있어 중요한 지표인 사망 건수도 전날 223건으로 최근 7개월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매체인 채널4는 “한 병원에선 코로나 환자 급증으로 병상이 99% 채워지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위드 코로나’ 방역 풀자 확진자 급증…“병상 확보 문제될 수도”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벨로루스키역 앞에서 방역 요원들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벨로루스키역 앞에서 방역 요원들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문제는 위드 코로나 기조로 방역 제한 조치를 해제하던 세계 각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지난 10월 11일~17일 사이의 코로나 지표에 따르면 직전주 대비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 사망자의 경우 2%가 줄었지만 유럽은 확진자가 오히려 7% 늘고 사망자도 4% 증가했다.

글로벌 집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 기준 인구의 약 68%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네덜란드는 지난주 대비 확진자 수가 약 44% 증가하며 일부 병원들은 코로나19 환자 외에 일반 진료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네덜란드도 지난 9월 25일 이후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대폭 축소하며 위드 코로나를 준비해왔다.

‘유럽의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라트비아(접종률 57%)는 올여름 두 자리대로 떨어졌던 확진자 수가 지난달 말부터 1000명을 돌파하며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봉쇄 조치를 재개했다. 라트비아는 앞으로 한 달간 오후 8시 이후의 통행을 막고, 비필수 시설은 모두 폐쇄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3만 명 이상 쏟아지는 등 ‘코로나 4차 물결’을 맞닥뜨린 러시아(접종률 31.7%)는 이달 말 전국에 9일간의 휴무령을 내린다고 20일 밝혔다. 폴란드(접종률 52.1%), 불가리아(접종률 20%), 우크라이나(접종률 15.1%) 등도 지난봄 이후 가장 높은 확진자 상승세를 겪고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이 지난 8월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이 지난 8월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아시아의 대표적인 ‘위드 코로나’ 개시국인 싱가포르(접종률 84%)도 지난 19일 역대 최대치인 3994명의 확진자를 기록했다. 로렌스 웡 코로나19 TF(태스크포스) 공동위원장은 “격리 병실 90%와 중환자실의 3분의 2 이상이 찬 상황”이라며 “현 상황에서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릴 위험에 직면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만 싱가포르 당국은 ‘위드 코로나’ 기조는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오는 11월부터 도입 예정인 ‘위드 코로나’ 로드맵과 관련해 오는 25일 공청회를 개최해 추후 초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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