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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대란에 X-마스 선물도 못 온다는데 참치는 어떻게 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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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물류대란이 물가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물류가 원활치 못하다 보니 ‘크리스마스 선물을 지금 주문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글로벌 물류대란 속에서도 유독 참치 만큼은 가격에 거의 변동이 없다. 어획부터 운반, 보관까지 물류 체인이 잘 갖춰진 덕분이다.

참치를 어획 중인 모습. [사진 동원산업]

참치를 어획 중인 모습. [사진 동원산업]

21일 수산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수산회사이자, 국내 최대 수산업체인 동원산업은 남태평양에서 연간 약 20만t에 이르는 참치를 어획한다. 참치는 총 9척의 운반선을 통해 국내ㆍ외로 이동된다. 이중 절반은 부산ㆍ마산ㆍ목포 등을 통해 국내로, 나머지 절반은 태국ㆍ베트남ㆍ사모아ㆍ에콰도르 등 참치캔 생산기지로 바로 수출된다. 참치 운반선은 한 번 남태평양으로 출항하면 귀항까지 3개월 정도 항해한다. 척당 연평균 4회가량 운영되는 셈이다. 자체 운반선을 이용하는 만큼 물류 스트레스도 적은 편이다.

참치를 하역 중인 모습. 참치는 어획되자마자 영하 50℃로 꽁꽁 얼려진다. 국내 최대 수산업체인 동원산업은 한 해 20만t 가량의 참치를 어획한다. [사진 동원산업]

참치를 하역 중인 모습. 참치는 어획되자마자 영하 50℃로 꽁꽁 얼려진다. 국내 최대 수산업체인 동원산업은 한 해 20만t 가량의 참치를 어획한다. [사진 동원산업]

아무 배나 참치를 나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참치 운반선들은 선내에 영하 50℃에 이르는 급속 냉동 설비를 갖추고 있다. 참치의 선도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참치는 잡히는 순간 이미 선망선(참치잡이 배)에서 급속으로 얼려진다. 동원산업은 현재 총 39척의 선단을 운영 중이다. 이들은 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 등 전 세계 대양에서 가다랑어와 황다랑어, 눈다랑어, 참다랑어 등을 잡는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50년 동안 구축된 벨류 체인을 통해 이번 물류대란 같은 대ㆍ내외 변수가 발생해도 안정적으로 참치 원어를 적기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로 들어오는 동원산업의 참치 운반선은 주로 부산 감천항 등 참치 하역시설이 갖춰진 모항(母港)으로 입항한다. 이런 항구는 참치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참치 제품 관련 생산시설과 가까운 곳에 있다. 모항을 두고 있는 덕에 다른 컨테이너 등 여타의 물품들보다 하역이 원활한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최근 항만에 입항하는 선박 수가 늘고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지연되면서 참치 운반선의 입항 대기 순서가 다소 밀려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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