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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DA, 얀센·모더나 부스터샷 승인…모더나·화이자 혼용 허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일(현지시간) 얀센과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부스터 샷을 승인했다. 이로써 미국에선 기존 화이자 백신을 포함해 총 3가지 백신의 추가 접종이 가능하게 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FDA는 2개월 전 얀센 백신을 맞은 18세 이상 전원에게 2차 접종을 허용했다. 또 모더나 백신을 2차 접종 완료한 지 6개월이 지난 65세 이상 고령층과 직업상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크거나 고위험군의 추가 접종이 가능해졌다.

특히 FDA는 애초 접종을 완료한 백신과 다른 백신으로 추가 접종하는 이른바 '혼용 부스터 샷'도 승인했다. 예를 들어 원래 얀센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추가 접종은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으로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얀센 백신.[AP=연합뉴스]

얀센 백신.[AP=연합뉴스]

FDA의 혼용 부스터 샷 허용에는 미 국립보건원(NIH)의 최근 연구 결과도 영향을 미쳤다. 45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 따르면 얀센 백신 접종 후 모더나 부스터 샷을 맞은 이들의 항체 수준은 15일 안에 76배 증가했지만, 얀센 부스터 샷을 맞은 이들은 항체가 4배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얀센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이고, 모더나는 mRNA 방식을 쓴다. 얀센 백신 접종 후 mRNA 계열의 화이자 부스터 샷도 항체 수준을 35배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최근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맞은 제대 군인 62만 명을 분석한 결과, 예방 효능이 지난 3월 88%에서 8월 3%로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모더나는 92%에서 64%, 화이자는 91%에서 50%로 떨어졌다.

다만 NBC뉴스는 FDA가 '이런 백신 접종 후엔 이 백신을 추가 접종하라'는 식으로 조합을 권고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FDA의 피터 마크스 박사는 20일 "가장 효과적인 조합을 보여주는 추가 자료가 나오기 전까진 어떤 조합을 권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현장 의료진에게 재량권을 부여한 것인데, 선택지가 많은 점이 오히려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얀센과 모더나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이번 부스터 샷 결정은 FDA의 외부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 권고를 수용한 조치다. VRBPAC는 지난주 회의에서 얀센과 모더나 백신의 부스터 샷을 승인하라고 만장일치로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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