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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윤석열, 실언보다 심각한 건 사과하지 않는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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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언주 전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윤석열 후보의 실언보다 심각한 것은 절대 사과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20일 저녁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토론회가 끝난 뒤 페이스북에 “윤 후보의 잦은 실언은 단순한 실수라기보다는 가치관의 문제이자 정치적 훈련의 부족에 기인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두환 발언도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주권 등 헌법정신에 대한 이해와 역사의식의 부재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합류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합류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이 전 의원은 또 “대선에 나온 분이 대중의 보편적 인식과 정서에 어긋나는 말을 그리 쉽게 내뱉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출마하기 전에 기본적인 철학, 세계관과 역사관에 대해서는 스스로 점검하고 정리를 하고 나왔어야 한다”라고도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실언 후 직접 사과하는 모습을 잘 보이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도 봤다. 그는 “실언 자체보다도 더 큰 문제는 윤 후보는 실언하거나 잘못을 하고도 절대 사과하는 걸 본 적이 없다는 것”이라며 “오히려 자기 말을 제대로 해석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하며 듣는 국민들을 탓한다.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도리어 비난하며 호통을 치고 왜 자기 말을 곡해하냐고 화를 낸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지금은 80년대 권위주의시대가 아니다. 문제는 그가 이런 상황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전날 윤 전 총장이 사과를 제안한 참모들을 도리어 설득했다는 일부 보도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윤 후보의 이번 발언은 자신의 지지율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의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이 되고 있다. 지금이라도 국민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요청하며 글을 맺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또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에 대해 논란이 일자 윤 전 총장은 “제가 하고자 했던 말은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서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며 “전두환 정권 군사독재 시절 김재익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경제 대통령’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전문가적 역량을 발휘했던 걸 상기시키며 대통령이 유능한 인재들을 잘 기용해서 그들이 국민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한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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