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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의리, 신인왕 경쟁력 증명할 마지막 기회

중앙일보

입력

KIA 이의리가 신인왕 굳히기에 나선다. [IS포토]

KIA 이의리가 신인왕 굳히기에 나선다. [IS포토]

시즌 아웃이 유력했던 이의리(19·KIA)가 복귀전을 치른다. 신인왕 경쟁에서 추가 점수를 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지난 19일 "이의리가 오늘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목요일(21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의리의 투구 수는 65~70개 사이가 될 예정이다. 21일 등판 뒤 정규시즌 폐막 전에 한 번 더 마운드에 선다.

이의리는 2021시즌 신인왕 후보다. 선발로만 19번 등판, 94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 5패·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신인 선수가 데뷔 첫 시즌부터 선발진에 진입한 점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타선의 득점 지원(경기당 1.74점)이 적은 탓에 승수는 많지 않았지만, 피안타율(0.204)이나 이닝당 출루허용률(1.32) 같은 세부 기록은 좋은 편이었다. 전반기 활약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그는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신인왕을 향해 순항하던 이의리는 부상 암초를 만났다. 지난달 22일 팀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던 중에 계단에서 미끄러지며 오른 발목 인대가 손상됐다. 마지막 등판은 9월 12일 NC전. 한 달 넘게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그사이 롯데 2년 차 우완 투수 최준용이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그는 후반기 등판한 25경기에서 12홀드를 챙겼다. 8월 11일 NC전부터 23경기 연속 무자책점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두 투수 모두 팀 성적은 하위권이다. 올 시즌 신인왕은 온전히 개인 퍼포먼스로 수상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임무 수행 능력은 최준용도 밀리지 않는다. 그는 19일 기준으로 리그 홀드 부문 6위를 지켰다. 견고한 셋업맨으로 인정받고 있다. 반면 이의리는 선발 투수를 평가하는 지표인 '승수'가 적은 편이다. 지난 시즌(2020) 신인왕 소형준(KT)은 13승을 거뒀다. 2013시즌 신인왕 이재학도 10승을 채웠다.

이런 상황에서 이의리가 다시 한번 자신을 어필할 기회를 얻었다. 복귀하지 못했다면 '중도 하차'라는 꼬리표가 달릴 수 있었다. 감점 요인을 지웠다. 100이닝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투구 내용에 따라서는 승수 추가도 가능하다. 피안타율은 더 낮출 수 있다.

타이거즈 구단이 배출한 마지막 신인왕은 1985년 이순철(현 SBS 해설위원)이다. 이의리가 36년 만에 타이거즈 소속 선수의 신인왕 등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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