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드론, 독수리로 잡는다···인천공항이 도입할 신 무기는?

중앙일보

입력 2021.10.21 05:00

업데이트 2021.10.21 08:47

 드론 무력화 ‘하드킬’과 ‘소프트킬’

국정원과 영월군이 드론 테러·보안 위협에 대한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19일 국토부 산하 영월 드론 전용비행시험장에서 '드론테러 대비 합동 대응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 영월군]

국정원과 영월군이 드론 테러·보안 위협에 대한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19일 국토부 산하 영월 드론 전용비행시험장에서 '드론테러 대비 합동 대응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 영월군]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한수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댐과 원전에 ‘드론건’을 배치하기로 하자 불법 드론을 무력화하는 안티드론(Anti-Drone) 시스템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19일 국가정보원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불법 드론을 무력화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물리적인 타격을 가해 드론을 무력화하는 ‘하드킬’과 전파 신호를 이용하는 ‘소프트킬’ 방식이다.

하드킬은 총기·그물·레이저·맹금류 등을 활용한다. 이 중 눈에 띄는 건 맹금류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방향 전환과 움직임이 빠르고 민첩한 매나 독수리를 불법 드론 격추에 활용하는 것인데 훈련 등의 문제로 실제로 현장에 도입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호주 캔버라주에서 음식과 의약품 등을 배달하는 드론이 까마귀의 공격을 받아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호주에선 배달 드론 까마귀 공격에 서비스 중단

독수리가 드론을 제압하는 모습.[중앙포토]

독수리가 드론을 제압하는 모습.[중앙포토]

레이더와 연동된 드론 퇴치 통합 솔루션. [중앙포토]

레이더와 연동된 드론 퇴치 통합 솔루션. [중앙포토]

소프트킬은 재밍(Jamming), 스푸핑(Spoofing) 등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재밍은 드론이 사용하는 주파수를 파악해 더 강한 세기로 주파수의 전파를 발사해 드론과 조종사의 통신을 무력화시킨다. 이번에 한수원이 도입하는 드론건이 재밍 기술을 활용해 드론을 무력화하게 된다.

스푸핑은 비행하는 불법드론에 가짜 GPS정보를 전달해 드론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가도록 유도한다. 예컨대 100m 높이에서 날고 있는 불법 드론에게 ‘200m 높이에서 날고 있으니 100m를 낮춰라’라는 가짜 신호를 보내 드론이 100m를 낮춰 바닥에 닿도록 한 뒤 탈취하는 방식이다.

불법 드론 피해가 가장 큰 인천국제공항도 재밍과 스푸핑 같은 전파차단방식의 불법 드론 무력화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전파차단방식(재밍·스푸핑 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안전성 검증과 정부 다부초 사업으로 추진 중인 ‘불법 드론 지능형 대응기술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유관기관과 협의를 통해 공항운영환경에 맞춘 무력화 시스템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법 드론 청와대, 휴전선 일대서도 날려 

그물을 활용해 불법드론을 잡는 안티드론 기술. [중앙포토]

그물을 활용해 불법드론을 잡는 안티드론 기술. [중앙포토]

한편 불법 드론 피해사례는 댐과 원전·공항뿐 아니라 청와대와 휴전선 일대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3년 새 청와대가 포함되는 수도권 비행금지구역과 휴전선 일대에서 허가 없이 띄운 드론이 3.7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석준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비행금지구역과 휴전선 부근에서 승인을 받지 않고 드론을 띄운 것은 2018년 15건에서 지난해는 56건으로 많이 증가했다. 올해도 8월 말 현재 적발 건수가 43건이나 된다.

드론 보급이 일상화되면서 테러 관련 신고도 3년 새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경찰은 2019년부터 드론의 잠재적 테러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항공안전법 위반 등 드론 신고도 테러 신고 유형 중 하나로 분류했다. 이후 드론 신고는 2019년 84건에서 2020년 464건, 올해 8월까지 566건이 접수됐다. 다행히 아직까진 드론 불법 비행이 테러로 이어진 사례는 없다.

전문가들은 안티드론 시스템 도입 시 탐지와 식별, 무력화 등 종합적으로 시스템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항공안전기술원 강현우 미래항공연구실장은 “안티드론 시스템은 3~5㎞ 거리를 레이더로 탐지하고 주파수 스캔장치를 통해서 드론이 맞는지를 확인한 뒤 점점 가까워지면 경보를 울리고 드론건 등으로 무력화를 시키는 등 여러 단계로 진행된다”며 “공항 등 주요시설에서 필요성을 느끼고 불법 드론이 주로 날아드는 장소나 패턴을 연구하고 조사하는 등 단계별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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