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음성 확인도 안한다…여행객에 활짝 문 연 나라 어디

중앙일보

입력 2021.10.21 00:11

1년 반 이상 썰렁했던 인천공항에 활기가 돌고 있다. 일부 노선에 불과하긴 하지만 출국자가 서서히 늘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사진은 19일 인천공항 탑승 카운터 모습. 연합뉴스

1년 반 이상 썰렁했던 인천공항에 활기가 돌고 있다. 일부 노선에 불과하긴 하지만 출국자가 서서히 늘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사진은 19일 인천공항 탑승 카운터 모습. 연합뉴스

“사이판 가려면 코 몇 번 쑤셔야 해? 프랑스는?”
요즘 해외여행을 고민하는 이들은 이런 질문을 주고받는다. 나라마다 입국 조건이 제각각이어서다. 백신 접종 완료자는 아무 조건 없이 받아주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코에 면봉을 찔러 넣는 PCR 검사를 여러 차례 해야 하는 나라도 있다. 국경은 열었어도 절차가 너무 복잡해 꺼려지는 여행지도 있고, 정작 비행편이 없어 갈 수 없는 나라도 많다. 어쨌거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위드 코로나'를 도입한 나라가 늘면서 해외여행의 물꼬는 트였다. 당장 갈 수 있는 나라는 어디이고, 입국 조건은 어떻게 다를까? ‘위드 코로나 시대’의 해외여행을 지역별로 분석했다.

‘완판’ 사이판 8000명 예약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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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7월부터 백신 접종자에게 입국 시 자가격리 면제 혜택을 주면서 해외여행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2020년 4월 최저치(3만1425명)를 찍었던 출국자 수는 지난 8월 13만7712명으로 소폭 늘었다. 2년 전인 2019년 8월의 5% 수준이다.

5%로 쪼그라든 코로나 시대의 해외여행, 그래도 독보적인 인기 여행지는 있다.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1호 지역인 사이판이다. 7월 말부터 12월 31일까지 약 8000명이 사이판 여행을 예약했다. 연말까지 항공과 숙소가 모두 마감된 ‘완판’ 상태다. 이제 여행객은 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나투어 조일상 홍보팀장은 “괌은 사이판과 달리 자가 격리 기간이 없는 데다 항공, 숙소 형편이 나아서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여행이 쉽지 않은 코로나 시대, 최초의 트래블버블 여행지인 사이판은 큰 인기를 누렸다. 사이판 정부가 5일간의 호텔 격리 기간 숙식비용을 지원하면서 호응을 얻었다. 사진은 귀국 전 현지 리조트에서 PCR 검사를 하는 모습. 사진 마리아나관광청

해외여행이 쉽지 않은 코로나 시대, 최초의 트래블버블 여행지인 사이판은 큰 인기를 누렸다. 사이판 정부가 5일간의 호텔 격리 기간 숙식비용을 지원하면서 호응을 얻었다. 사진은 귀국 전 현지 리조트에서 PCR 검사를 하는 모습. 사진 마리아나관광청

요즘 해외여행에 가장 적극적인 건 신혼부부다. 20~30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해외 허니문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몰디브가 단연 인기다. 몰디브관광청이 여행사 팜투어와 프로모션을 벌였는데, 무려 400쌍이 예약했다. 전통의 허니문 여행지 하와이도 있다. 한국의 7개 의료기관에서 받은 코로나 음성 확인서만 받으면 자가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다.11월 대한항공이 19개월 만에 하와이에 재취항한다.

패키지여행 부활한 유럽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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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휴양지가 커플 여행지로 떴다면 패키지여행은 유럽부터 살아나는 분위기다. 프랑스·터키 같은 나라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코로나 음성만 확인되면 한국인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스페인은 음성확인서도 필요 없다. 도착 48시간 전, 보건부 사이트에서 특별검역신고서만 작성하면 된다.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유럽 국가들이 발 빠르게 ‘위드 코로나’ 정책을 취하면서 관광 분야도 정상화에 나섰다. 스페인의 경우, 7월 외국인 입국자 수가 439만 명을 기록해 코로나 이전의 절반 수준을 회복했다. 롯데관광·참좋은여행·혜초여행사 등은 이미 여러 단체를 스페인·스위스·터키 등지로 내보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유럽 국가들은 일찌감치 국경을 열고 외국인 관광객을 맞고 있다. 스페인, 스위스, 터키 등으로 향하는 한국인 단체여행객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사진은 바르셀로나 구엘공원. 사진 스페인관광청

백신 접종률이 높은 유럽 국가들은 일찌감치 국경을 열고 외국인 관광객을 맞고 있다. 스페인, 스위스, 터키 등으로 향하는 한국인 단체여행객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사진은 바르셀로나 구엘공원. 사진 스페인관광청

개별 자유 여행도 살아나는 조짐이 보인다. 여행사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이달 1~18일 유럽행 항공권 판매량은 9월 같은 기간보다 118%나 늘었다. 젊은 층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다. 도시별로 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407%), 프랑스 파리(337%), 영국 런던(235%) 순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인터파크투어 박정현 항공사업부장은 "유럽 항공권 구매자의 84%가 10월부터 내년 1월 이내에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갈 길 먼 아시아, 싱가포르 기대감 높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정작 가까운 아시아 국가는 아직 여행하기가 쉽지 않다. 일본과 중국(홍콩·마카오 포함)은 아직 외국인 입국을 막고 있고, 대만·베트남·필리핀 같은 인기 동남아 국가도 언제 개방할지 알 수 없다.

그나마 태국은 푸껫, 꼬사무이 등 섬 지역을 부분 개방했다. 여행 조건은 까다롭다. 백신 접종만 마쳤다고 다가 아니다. 태국 정부의 지정 숙소를 예약하고, 미리 PCR 검사비를 결제하고, 1억원 이상 보장되는 여행자보험에 가입한 뒤, 주한태국대사관에서 여행허가서를 받아야 한다. 태국 정부는 11월부터 한국을 포함한 코로나 저위험 국가에 국경을 연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다렸다는 듯이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이 치앙마이 전세기 취항 소식을 발표했다.

11월 15일 싱가포르와의 트래블버블이 시작된다. 1호 트래블버블 지역인 사이판과 달리 개인여행과 단체여행 모두 가능하고 싱가포르인의 한국 방문도 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종현 기자

11월 15일 싱가포르와의 트래블버블이 시작된다. 1호 트래블버블 지역인 사이판과 달리 개인여행과 단체여행 모두 가능하고 싱가포르인의 한국 방문도 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종현 기자

인도네시아는 이달 14일 발리·빈탄·바탐 섬을 태국 푸껫처럼 개방했으나 한국에서 갈 수 있는 비행편이 없는 상황이다. 11월 15일 트래블버블이 시행되는 싱가포르에 기대가 큰 건 그래서다. 싱가포르는 사이판과 달리 개인여행과 단체여행 모두 가능하다. 싱가포르와의 협정으로 완전히 막혀 있던 외국인 방한 여행도 비로소 재개된다. 트래블버블 세부 운영방침이 안 나왔는데도, 한국행 단체여행 문의가 되살아났고 온라인 여행사를 통한 항공권, 서울 호텔 검색량이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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