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5공땐 독재만” 윤석열 “홍, 과거 전두환 계승 말해”

중앙일보

입력 2021.10.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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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공과’ 발언 논란의 후폭풍은 20일 국민의힘 대구·경북 합동 토론회에서도 이어졌다. 전날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 윤 전 총장을 향해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의원 등 경쟁 주자들이 파상공세를 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후보는 ‘전두환 정권에서 5·18과 12·12를 빼면’이라고 표현했는데 뺄 수가 있느냐. 그건 문재인 정권한테 부동산과 조국 문제를 빼면 문재인 정권 잘했다, 친일파들한테 일본에 나라를 팔아넘기지 않았으면 잘했다고 말하는 것과 너무나 유사한 발언”이라고 공격했다. “혹시 ‘제2의 전두환이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냐”고도 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헌법 개정 시 5·18 정신이 헌법 전문에 들어가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 왔고 대학 시절에도 5·18 직전 벌어진 12·12 군사 반란에 대해 모의재판장을 하면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바 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5·18, 12·12에 대한 역사 인식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고는 “5·18 피해자분들께서 아직도 트라우마를 갖고 있기 때문에 경선이 끝나면 광주에 달려가서 제가 과거에 했던 것 이상으로 더 따뜻하게 그분들을 위로하고 보듬겠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오른쪽)이 같은 날 오전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장동 비리 관련 특검 촉구’ 기자회견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의원(오른쪽)이 같은 날 오전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장동 비리 관련 특검 촉구’ 기자회견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의원도 이 문제를 꺼냈다. 홍 의원은 “5공 시대에 정치가 있었느냐. 독재만 있었다”며 “저보고 윤 후보 측 사람이 ‘5공 때 뭐했나’ 그랬는데 저는 5공 시절에 검사 하면서 전두환 대통령의 형도 (감옥에) 집어넣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홍 의원도) 지난번 대선 때는 박정희·전두환을 계승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맞받았다. 홍 의원은 토론이 끝난 뒤 페이스북 글을 통해

“2017년 5월 탄핵 대선 때 제가 박정희·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처럼 TK 출신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한 기억은 있지만 그게 어찌 전두환을 계승한다는 말로 둔갑할 수 있느냐. 이젠 거짓으로 상대 후보를 음해한다”고 반박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했다. 원 전 지사는 이 지사의 무료 변론 의혹과 관련해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지인·친구 등 아주 가까운 사람에겐 무료로 변론할 수 있다”고 한 걸 두고 "말이 안 되는 엉터리 법 해석”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전두환 공과 발언 논란과 관련해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독재를 한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12·12 군사 쿠데타와 5·18 광주 학살은 그에 대한 정치 평가와 무관하게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해명에도 캠프에는 호남 지역 지지자를 중심으로 항의 문자메시지가 빗발쳤다.

익명을 원한 캠프 관계자는 “김건희 X파일이나 손바닥 왕(王)자 논란 때보다도 지지자들의 동요가 크다”고 전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언론 간담회에서

“본인의 역사 인식과 어떤 인식의 천박함을 나타내는 망언이라고 본다”고 했다.

민주당은 총공세를 폈다. 송영길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후보의 비정상적 언행이 급기야 군사 반란의 수괴인 전두환씨를 찬양하는 데까지 이르렀다”며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먹은 것을 빼면 정치를 잘했다는 말과 진배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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