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빼면 文 잘했냐”…洪·劉, 尹 ‘전두환 발언’ 집중 타격

중앙일보

입력 2021.10.20 20:01

업데이트 2021.10.20 20:58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연합뉴스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연합뉴스

내년 3·9 대선에 나설 국민의힘 후보를 뽑는 경선이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20일 열린 대구ㆍ경북 합동 토론회에선 이 지역 출신 전직 대통령이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날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발언한 것과 윤 전 총장이 검사 시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한 것에 대해 경쟁자들이 공세를 편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 후보는 1979년 12·12, 1980년 5·18 때 대학교 1·2학년으로 사회와 나라, 역사 문제에 대해서 감수성이 예민할 때인데 역사 인식이 어떻게 된 건지 굉장히 궁금하다”며 “전두환 정권에서 ‘5·18과 12·12를 빼면’이라고 표현했는데 뺄 수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건 ‘문재인 정권한테 부동산과 조국 문제를 빼면 잘했다’, 친일파들한테 ‘일본에게 나라 팔아넘기지 않았으면 잘했다’, ‘가수 스티브 유(유승준)가 병역 기피만 안 했으면 잘했다’고 말하는 것과 너무나 유사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혹시 ‘제2의 전두환이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냐”고도 했다.

劉 “제2의 전두환 생각하나”…尹 “왜 곡해. 수단 안 가려 민생 챙긴단 뜻”

그러자 윤 전 총장은 “헌법 개정 시에 5·18 정신이 헌법 전문에 들어가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 왔고, 대학 시절에도 5·18 직전 벌어진 12·12 군사 반란에 대해서 모의재판장을 하면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바 있다”며 “그 때나 지금이나 5·18, 12·12에 대한 역사 인식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어제(19일) 말한 전문을 보셨느냐”며 “제가 이야기한 걸 다 듣고 그런 식으로 곡해해서 계속 말하느냐. 어떻게 국민들이 다 보는데 그걸 잘라서 얘기하느냐”고 반박했다. 그러고는 “국민 민생 챙기고, 청년 일자리 만들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하고, 어떤 나라든 정부든 업무 방식이나 정책이 잘된 게 있으면 뽑아서 써야 한다는 차원의 말이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또한 “5·18 피해자분들께서 아직도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선이 끝나면 광주에 달려가서 제가 과거에 했던 것 이상으로 더 따뜻하게 그분들을 위로하고 보듬겠다”고도 했다.

洪 “5공 시대에 독재만 있었다”…尹 “지난 대선 때는 ‘전두환 계승’ 했잖나”

홍준표 의원도 주도권 토론 때 이 문제를 다시 꺼냈다. 홍 의원은 “(5공 잔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30여년간 참으로 피흘리는 노력을 했다. 5공 시대에 정치가 있었느냐. 독재만 있었다”며 “저보고 윤 후보 측의 사람이 ‘5공 때 뭐했나’ 그랬는데 저는 5공 시절에 검사하면서 전두환 대통령의 형도 (감옥에) 집어넣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홍 의원도) 지난번 대선 때는 박정희·전두환을 계승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맞받았다.

양강으로 꼽히는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은 국정농단 사건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문제를 놓고도 충돌했다.

▶홍준표 의원=“국정농단 사태 때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자마자 거의 1년 이상 수사하지 않았느냐.”
▶윤석열 전 검찰총장=“국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하기 직전에 특별검사법을 만들었고, 거기에 여야 합의로 수사할 사항 16가지를 지정했다. 거기에 따라 특검 수사가 이뤄졌고, 특검 수사가 3개월만에 끝났기 때문에 그 나머지 부분을 이어받아서 수사하게 된 것이다.”
▶홍 의원=“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수사할 때 ‘박근혜만 불면 봐주겠다’ 말한 사실 있느냐.”
▶윤 전 총장=“터무니없는 말이다.”
▶홍 의원=“직접 심문 안 했느냐.”
▶윤 전 총장=“서울중앙지검장이 심문하는 거 봤느냐. 어떻게 검사장이 직접 심문하느냐. 그런 근거 없는 말은 하지 마라.”
▶홍 의원=“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수사할 때 ‘이명박이 시켰다, 한 마디만 하라’ 이렇게 했다는데.”
▶윤 전 총장=“진짜 터무니없는 말씀을 하고 계시네.”
▶홍 의원=“(윤 전 총장이) 박 전 대통령 형집행정지를 중앙지검장 자격으로 반대했다.”
▶윤 전 총장=“형사소송법에 보면 검사장이 임의로 정하는 게 아니다. 의사 4명이 박 전 대통령 건강 상태를 보고 모두 다 반대를 해서 안 됐다.”
▶홍 의원=“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조차 검찰에서 경매한 건 너무하지 않느냐.”
▶윤 전 총장=“환수조치가 법원에서 내려지면 기계적으로 하는 일이다. 예외가 어렵다.”

洪 “‘박근혜만 불면 봐주겠다’ 했나”…尹 “진짜 터무니없는 말씀하고 계시네”

문재인 대통령 퇴임 후 수사 문제에 대해서도 홍 의원은 “(대장동 의혹) 특검을 받지 않으면 원전 비리 수사 중단,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 중단, 판문점에서 USB(이동식 저장 장치)를 김정은에게 넘겨준 것, 이 3개를 내가 대통령이 되면 책임을 묻겠다. USB 준 건 여적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사법 시스템을 정상화 해서 그 시스템에 따라서 처벌을 해야 한다. 대통령이 될 사람이 ‘누구를 처벌한다, 누구를 감옥에 보낸다’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 연합뉴스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 연합뉴스

‘대장동 1타 강사’ 원희룡 “전현희, 이재명 위법에 엉터리 법 해석”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을 명쾌하게 설명해 ‘대장동 1타 강사’라는 별명을 얻은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했다.

그는 이날 민주당 의원 출신인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이 지사의 ‘무료 변론’ 의혹과 관련해 “지인이나 친구 등 아주 가까운 사람에게는 무료로 변론할 수도 있다. 그 자체로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한 걸 거론했다. 원 전 지사는 “국민권익위원장이 노골적으로 이재명 후보의 가장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위법 사실에 대해서 말이 안 되는 엉터리 법 해석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에게 이에 대한 입장을 물으면서는 “전현희 위원장은 당장 사퇴해야 하고, 사퇴를 안 하면 탄핵해야 하는 사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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