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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러니까, 저…" 이재명 말문 막혔다, 심상정의 이 질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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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러니까…, 저…. 아까 말씀드렸는데 그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질문에 이 같은 말을 하며 즉답을 하지 못했다.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위 국정감사에 경기지사 자격으로 참석해서다. 두 대선후보는 이날 오전 국감부터 정면으로 맞붙었다.

정의당 대선후보 심상정 의원(왼쪽)이 20일 경기도청에 열린 '2021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 대선후보 심상정 의원(왼쪽)이 20일 경기도청에 열린 '2021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심 후보가 대장동 사업을 자신이 설계했다고 언급했던 이 후보에 대해 "설계자가 죄인"이라고 직격하자, 이 후보는 "공익환수는 착한 설계"라고 맞받아치는 등 오전 내내 설전을 이어갔다.

오후 재개된 국감에서 심 후보는 이 후보의 오전 답변 중 오류를 파고들었다. 심 후보가 "천화동인4호가 8700만원을 출자해서 1000억원을 받은 게 사실이 아니냐"고 묻자, 이 후보는 "제가 알 수 없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이에 심 후보는 "알 수 없는데, 엉뚱하게 저더러 혼동한다고 지적하시면 안 되죠. 지사님이 혼동하신 거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유동규 임명했느냐" 묻자…이 "제 권한인지 모르겠다"

이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임명 책임론으로 주제가 옮겨갔다. 심 후보는 "유동규씨는 지사님이 임명한 게 맞죠?"라고 물었고, 이 후보는 "아니…, 그러니까…, 저…. 아까 말씀드렸는데 그게…"라며 즉답을 하지 못했다.

잠시 뒤 이 후보는 "제가 임명을 했는지, 아니면 그게 제 권한인지 잘 모르겠다"고 물러선다. 심 후보가 "(유 전 본부장을) 임명 안 하셨느냐"고 재차 따졌고, 이 후보는 "저는 제가 사인(결재)을 했는지, 권한이 저한테 있었던 건지, 본부장 임명 권한이 누구한테 있는 건지 기억이 잘 안 납니다"라고 답했다.

심 후보가 "그런 말씀이 어디 있느냐. 책임질 수 있느냐. 지금까지 그렇게 논란이 됐는데 아직 확인도 안 하셨느냐"고 물었고, 이 후보는 "(기억 안 나는 일이) 있을 수 있죠. 자료를 구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심 후보는 "얼마 전에 지사님이 유동규 인사권 사과한 것 아니냐, 왜 말이 달라지느냐. 사과한 적 없으시냐"고 했고,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다"던 이 후보는 "사과했다. 지금도 아쉽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물러섰다.

또 이 후보는 "제 지휘하에 있던 사람들이 일부라도 잘못을 저질렀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인사권자로서 당연히 책임을 느낀다"며 "특히 자신의 권한을 그렇게 오용했다고 의심을 받는 상황까지 왔기 때문에 다시 한번 또 사과를 드린다"고 거듭 자세를 낮췄다.

이후 다른 의원들과 몇차례 질답 뒤 이 후보는 "존경하는 국민의힘 의원님들께서 유동규 임명과정을 물어봤는데, 기억이 없어서 확인해봤더니 본부장 인사는 사장이 하게 돼 있다"며 "사장이 없을 경우 행정국장이 대행하는데 그래서 제 기억에 없었던 것 같다. 시장이 임명하는 게 아니라고 한다. 직접 관여하지 않아 기억에 없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심 후보는 정의당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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