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熊本)현의 활화산인 아소산(阿蘇山)이 분화했다.
20일 NHK·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43분 아소산 나카다케(中岳) 제1화구가 분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온의 분출물이 흘러내려 가는 현상인 화쇄류(火碎流)가 화구로부터 1㎞ 이상 떨어진 곳까지 도달했다.
화산 분화구에서 연기처럼 솟아오르는 화산가스나 알갱이가 작은 화산재인 '분연'(噴煙)은 화구 가장자리에서 약 3.5㎞ 높이로 솟아올랐고, 화구 남동쪽 약 5㎞ 거리까지 화산재가 약간 날아갔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기상청은 화구로부터 반경 약 2㎞ 범위에서 분석(噴石, 화산이 분출할 때 나오는 굳은 용암 조각이나 암석 파편 등)과 화쇄류 주의를 당부하며, 아소산에 대한 화산 경보를 화구 주변 규제에 해당하는 '레벨2'에서 입산 규제에 해당하는 '레벨3'으로 올렸다.
이시하라 가즈히로(石原和弘) 교토대 명예교수는 "예상된 규모의 분화"였다며 "앞으로 수일에서 일주일 정도는 경계가 필요하고, 화산성 미동·지진이 증가한 경우 분화에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낮 "현단계에서는 인적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분화 전 나카다케제1화구에 등산객 4명이 있었지만, 이들은 모두 하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아소시는 전했다. 당국은 다른 입산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일본 정부는 화산 분화 뒤 총리관저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트위터에 "주변 지역의 여러분, 최신 정보에 주의하고 경계하기를 부탁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