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백화점 보석매장 수첩 털리자…재벌가 개인정보 쏟아졌다

중앙일보

입력 2021.10.20 11:28

업데이트 2021.10.20 11:34

서울 강남경찰서 전경. 연합뉴스

서울 강남경찰서 전경. 연합뉴스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 명품 보석 매장에서 고객들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경찰과 업계에 따르면 강남경찰서는 해당 백화점의 한 보석 매장에서 VIP(우수) 고객들의 개인 정보가 담긴 명단이 유출됐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유출 경위와 범위 등을 살피고 있다.

이 보석 매장의 직원 A씨가 수기로 적은 고객관리 수첩을 다른 직원 B씨가 무단으로 꺼내봤고, 이를 직원들끼리 돌려보거나 촬영해 일부를 단체 대화방 등에 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수첩에는 수 년간 명품 매장에서 일하며 만난 고객의 개인정보가 담겼다고 한다. 재벌가나 중견기업 오너 등 유명인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입건됐다.

사건은 A씨가 해당 보석 브랜드로부터 입사 제안을 받고 지난달 이 백화점에 출근하면서 시작됐다. 브랜드 매장 측은 A씨와 고객 관리 차원에서 정보 공유를 원했지만 A씨는 고객의 개인적인 기록인 만큼 거부하면서 직원 간 갈등이 빚어졌다. A씨가 정보 유출에 대해 경찰에 고소 의사를 밝혔고, 이후 경찰이 내사를 거쳐 이달 해당 브랜드 매장 압수수색에 나섰다. A씨와 브랜드 매장 점장은 퇴사한 상황이다.

백화점 측은 “백화점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우선 A씨가 근무한지 열흘 밖에 안 되는 기간 사건이 벌어졌고, A씨가 그간 수집한 고객 정보가 직원 간에 유출된 것”이라며 “백화점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브랜드 매장 직원도 사진을 모두 삭제했고 고객 개인정보의 유출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의 경우 통상 브랜드사가 직원 채용과 관리를 한다”며 “이런 일이 벌어져 백화점으로서도 난감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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