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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두환과 쌍둥이” 윤호중 “귀가 썩는다”…與 윤석열 때리기 총공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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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민주당 대표(왼쪽)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호중 원내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송영길 민주당 대표(왼쪽)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호중 원내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산 국민의힘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총공세에 나섰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윤석열 후보가 정치권 입문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하던 비정상적 언행이 급기야 군사반란의 수괴인 전두환 씨를 찬양하는 데까지 이르렀다”며 “(윤 전 총장 발언은)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먹은 것을 빼면 정치를 잘했다는 말과 진배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광주를 짓밟고 유린하며 온갖 비리를 저지른 전두환식 5공 정치가 시스템 정치라면 히틀러와 스탈린의 독재도 시스템 정치인가”라며 “어딜 감히 전두환 폭정의 가장 큰 피해자인 호남을 들먹이며 (전 전 대통령을) 찬양할 수 있나”라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정치관은 전두환과 쌍둥이처럼 닮아있다”라고도 공격했다.

송 대표의 발언을 신호탄으로 민주당 지도부는 윤 전 총장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호남분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그 역사를 부끄러워하는 모든 이의 귀가 썩을 것 같은 최악의 망언”(윤호중 원내대표), “선거가 아무리 급해도 살인마에게 표를 구걸하다니, 천공스승에게 조언을 받은 거 아닌가”(김영배 최고위원)라면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19일 비판했다.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19일 비판했다.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후보도 전날 페이스북에 “집단학살범에게 ‘집단학살(한 것을) 빼면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라며 “광주 영령과 호남인 능멸에 대해 지금 즉시 석고대죄하라”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찾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광주민주화운동)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윤 전 총장은 20일 “(관련 발언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서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재차 해명했지만 민주당에선 “윤석열을 더 때려야 한다”(호남권 초선)는 분위기가 대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을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을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민주당의 이같은 집단적 움직임엔 윤 전 총장을 발언이 이재명 후보 선출(10월 10일) 이후 급락한 ‘텃밭’ 호남의 지지율을 반등시킬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 지난 18일 발표된 리얼미터·YTN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광주·전라 지지율은 49.4%로 전주(63.3%)보다 13.9%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TBS 여론조사에선 ‘이재명 대 윤석열’ 양자 대결 시 이 후보의 광주·전라 지지율은 55.4%로 전주(59.0%)보다 3.6%포인트 하락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민주당이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을 비판하면서 호남 정서를 자극해 지지율 반등을 꾀하고 있다”며 “향후 며칠간 윤 전 총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의 한 호남 초선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전문성을 강조하다가 호남 전체의 반발을 살 실언을 한 것”이라며 “경선 후유증으로 분열된 민주당으로선 지지층을 결집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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