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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탐구생활] 물가 오르면 주식투자는? 아이랑 공부해요

중앙일보

입력

이웃집 아이는 주식 투자를 한다는데, 우리 집 경제교육은 “아빠 피곤하니까, 내일 설명해줄게”에 머물러있다고요? 건강한 부(富)의 사다리를 만들어주는 첫걸음.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부모탐구생활로 시작해보세요. 부모를 위한 뉴스, 중앙일보 헬로!페어런츠가 전해드립니다. 이번 편은 물가 이야기입니다.

물가는 어떤 흐름을 보이나요?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여러분들은 시장이나 마트에 가서 용돈으로 여러 가지 간식을 사먹고 학용품들을 사곤 할 겁니다. 부모님도 비슷한 삶을 사셨기 때문에 요즘의 ‘오징어 게임’ 같은 학창시절의 향수를 반영한 유행들이 다시 나타나기도 하죠.

그런데 과거의 놀이는 지금도 변함없이 재미있지만, 부모님들이 사먹었던 군것질의 가격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옛날 신문을 찾아보면 1981년 1월 라면 가격이 95원에서 100원으로 5.3%나 인상되었다고 1면에 대서특필되었습니다. 정확히 10년 뒤인 1991년 1월 신문에는 라면 1개가 190원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10년 만에 90%의 가격이 상승한 것이죠. 현재는 대체로 750원 내외로 판매되고 있으니 라면값은 40년 만에 8배 정도 상승했다고 보면 됩니다. 이와 같은 물가의 상승은 라면뿐만 아니라 모든 공산품이나 농·축·수산물, 머리 자르기와 같은 서비스업에서 발생했다고 보면 됩니다.

물가는 왜 꾸준히 상승할까요?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물가가 상승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돈의 총량(통화량)이 계속해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또 돈의 총량은 왜 늘어날까요?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가장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빚을 내기 때문입니다. 가령, A라는 사람이 은행에서 1억원을 빌렸다고 가정해 보면 A는 1억원+이자를 최종적으로 갚아야 하기 때문에 1억원은 그 이상의 돈이 경제의 내부에 있어야 합니다. 즉, A는 빌린 돈과 이자를 갚아야 하는데 전 사회적으로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 빌린 돈과 이자를 갚아야 하므로 통화량이 증가하지 않으면 돈을 갚기가 불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에서 돈을 더 많이 찍어 냄으로써 돈을 빌리는 사람들이 좀 더 쉽게 빚을 다 갚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보면 됩니다.

이렇게 돈을 계속 찍어내면 당연히 돈의 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하는 것이 맞겠죠. 그러니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면 100원 하던 라면이 800원 하더라도 라면을 사먹는 사람의 소득도 비슷하게 늘기 때문에 실제로 달라질 것은 크게 없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할아버지의 월급이 50만원이었고 라면이 100원이었다면 아버지의 월급은 400만원이고 라면값은 800원이라는 말입니다.

물가가 오르면 어떤 현상을 가져올까요?

물가는 꾸준히 오르고 상대적으로 돈의 가치는 떨어져서 둘을 고려하면 우리의 생활은 결국 제자리라는 것은 원칙론이고요, 실제로는 정확히 모든 것이 맞아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즉, 상대적으로 가격이 더 오르는 물건도 있고 나라에서 통제하기 때문에 많이 오르지 못하는 물건도 있습니다. 즉, 시간이 지나면서 더 비싸지거나 더 싸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비슷하기 때문에 국제간의 무역이 발생하고 나라별로 더 싸게 팔 수 있는 일종의 특산품들도 생겨납니다. 가령, 반도체는 한국이나 대만, 각종 전자제품은 중국, 영화는 미국이 세계 무대를 석권하고 있습니다. 각 나라에서 모두 비슷하게 출발했지만 오랜 시간 끝에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회사가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것이죠. 쌀이나 소고기 같은 농축산물은 사실 무한 경쟁을 하면 우리나라와 같은 영세한 규모로는 당할 수가 없어서 예외적으로 국가에서 보호하고 있습니다.

9월 소비자물가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통계청]

9월 소비자물가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통계청]

물가가 상승한다는 점을 투자에 이용해 본다면 어떨까요?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각 제품의 가격이 모두 오르지만, 콜라처럼 대체 불가능하고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제품을 만드는 회사에 투자한다면 돈을 벌 수 있겠죠. 각 나라가 모두 비슷한 경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쓰는 제품이 아직 소개가 안 된 나라도 많이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아시아에 처음 진출한 것이 2015년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국제적인 지명도가 있는 회사의 미래 성장성은 높습니다. 애플이나 스타벅스의 현재 주가는 대부분의 호재를 반영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더 많은 국가에 진출해서 판매가 더 많이 발생하고 이익률도 비슷하게 유지된다면 주가는 앞으로도 더 상승할 수 있습니다. 최근 뉴스만 봐도 엄마들이 좋아하는 명품 가방회사인 프랑스 루이뷔통은 우리나라에서만 올해 5번 가격을 올렸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잘 팔린다는 자신이 있는 거겠죠. 맛집에 길게 선 줄을 투자에서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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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페어런츠를 배달합니다. 김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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