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압승” 고무된 대장동 1차전, 이재명 지지율은 하락세

중앙일보

입력 2021.10.20 00:02

업데이트 2021.10.20 02:16

지면보기

종합 04면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원내수석부대표(왼쪽)와 한준호 원내대변인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원내수석부대표(왼쪽)와 한준호 원내대변인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태산이 큰 소리를 내고 흔들리는데도 뛰어나온 것은 고작 쥐 한 마리뿐), 이제 쥐를 잡을 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말이다. 이 후보가 피감기관 수장(경기지사) 자격으로 출석한 전날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는 최소한 이 후보의 판정승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여당은 “이재명 압승”(전재수 의원)이라 못 박았고, 국민의힘에서도 “이재명 선전장이 됐다”(김재원 최고위원)는 소리가 나왔다. 특히 조폭이 이 후보에게 20억원을 줬다는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은 역공의 빌미가 됐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감 대책회의에서 “면책특권에 기대 아무 말이나 던진 김용판 의원은 국민의힘의 현재 수준을 정확히 보여준다”며 “이번 국감은 대장동 의혹이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걸 다시 확인시켜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윤리위에 김용판 의원 징계요구안도 제출했다.

하지만 이 후보와 민주당은 마냥 낙관할 수 없다. 일단 지지율이 하향추세다. 18일 TBS·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가상 양자대결’ 조사(15~16일)에서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유력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모두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37.1%)과의 가상 대결에선 35.4%였고, 홍 의원(35.9%)과 대결에서도 34.6%였다. 이 후보의 지지율 부진은 19일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 업체 ‘폴리컴’과 ‘공정’ 조사에서도 비슷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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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YTN·리얼미터의 정당 지지율 조사(12~15일)에서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2%포인트 상승한 41.2%로 나타났지만, 민주당은 전주보다 1.9%포인트 떨어진 29.5%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주장을 일축하면서 이 후보가 “흐흐흐” 하며 웃는 태도도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에선 “이 후보가 야당 의원을 12번 비웃는 모습을 보면서 사이코패스를 보는 듯한 섬뜩함을 느꼈다는 국민이 많다”(허은아 수석대변인) 등의 공세가 나왔다. 국감 출석을 주장했던 이 후보의 측근 의원은 “상대가 아무리 가당찮은 허위 주장을 하더라도, 국감장에서 웃고 있는 건 국민에게 안 좋게 비칠 수 있다”며 “대선 후보인 만큼 좀 더 진중한 모습으로 국토위 국감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일각에선 “이 후보가 대장동 논란을 직접 반박하면서 정면 돌파하려 한 게 오히려 이슈를 키우며 지지율을 갉아먹고 있다”(초선 의원)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경선 이후 지지층이 하나가 되는 과정에서 생긴 일시적 현상”이라며 “20일 국토위 국감도 선방하면 이 후보에 대한 안정감은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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