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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 대비 ‘십자 차벽’ 설치

중앙일보

입력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네거리 인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도심 내 집회 금지 안내문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네거리 인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도심 내 집회 금지 안내문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오는 20일 예고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총파업 집회에 대비해 서울 도심에 ‘십(十)자 차벽’을 설치할 예정이다. 평일이라 시민 통행에 불편이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가피한 방역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집회 당일 서울광장 프라자호텔 인근부터 세종로 사거리를 지나 광화문 광장까지 남북 구간, 서린동 일대부터 구세군회관까지 동서 구간에 십자 형태로 차벽이 설치된다. 민주노총이 청와대 방향 행진을 예고한 만큼 안국타워와 동십자각부터 내자동, 적선동까지 구간에도 차벽이 세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도심으로 진입하는 주요 길목에 검문소도 운영할 방침이다. 집회로 인한 운집 규모를 최대한 줄이고, 예측하지 못한 게릴라성 집회를 막기 위해서다. 경찰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회 참가 인원이 2만 5000~3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대부분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경찰은 도심 교통에 불편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경찰청은 서울시에 종각역·광화문역·시청역·안국역·경복궁역 등 5개 지하철역에 오후 1시부터 열차가 멈추지 않고 통과하게 하는 방안과 도심권 버스들의 우회 운행을 요청해둔 상태다.

경찰의 엄정 대응 기조에는 지난 7월 3일 종로 일대에서 기습적으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등 대규모 집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18일 “집회를 강행한다면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폴리스 라인 설치, 격리와 이격 장비 활용, 제한된 지역 내 차벽 설치 등도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19일 “정부는 헌법에 보장된 집회·시위를 불온시하면서 오로지 자제하라는 일방적 요구만 하고 있다”며 “20일 총파업과 파업대회를 계획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전체 조합원의 절반인 약 55만명이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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