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아이템 사려고…회삿돈 30억 빼돌린 수협 직원

중앙일보

입력 2021.10.19 18:25

19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산업협동조합(수협)중앙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왼쪽)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19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산업협동조합(수협)중앙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왼쪽)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충남 지역의 한 수산업협동조합(수협) 직원이 거래처 대금 약 30억원을 빼돌려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아이템을 사는 데 쓴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직원의 가족이 10억원을 대신 변제했지만, 나머지 돈은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다.

1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충남 서산수협 직원 A씨는 지급결의서를 위조하고 직인을 도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거래처에 입금해야 할 어업용 기자재와 면세 유류 결제대금 30억원 이상을 무단 인출했다. A씨가 지난 3년간 121차례에 걸쳐 돈을 빼냈는데도 수협은 올해 1월에야 문제를 알아채고 그를 경찰에 고발했다.

A씨는 빼돌린 돈을 리니지 아이템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다. A씨가 구매한 리니지 게임 아이템을 얻으려면 확률상 10억원 이상을 써야 하는데, A씨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 등을 보면 그가 해당 아이템을 10개가량 보유하고 있었다는 게 안 의원실의 설명이다.

A씨 가족은 수협에 10억원 정도를 일부 변제했다. 수협 측은 A씨의 계정을 팔면 약 4억원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나머지 16억원은 회수가 사실상 어렵다. 안 의원은 “게임 계정은 본인 외에 처분이 불가능하며, 구속 중인 상황에는 팔 수도 없고 미래에 계정의 가치가 유지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경주수협에서는 예금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이 7년(2013~2020년) 동안 153회에 걸쳐 35억원을 횡령해 논란이 일었다. 안 의원은 “1년이 지났음에도 수협이 사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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