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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빼돌려, 리니지 아이템 산 직원…수협은 회수도 안했다"

중앙일보

입력

엔씨소프트가 오는 11월 런칭하는 '리니지W'. [사진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오는 11월 런칭하는 '리니지W'. [사진 엔씨소프트]

수협 직원이 어민 면세유 자금 30억원을 횡령해 게임 '리니지' 고가 아이템을 구매했지만, 수협중앙회가 제대로 된 회수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이 수협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충남 서산수협 직원 A씨는 거래처에 입금해야 할 어업용 기자재와 면세유류 결제 대금을 지급결의서를 위조하고, 직인을 도용하는 방식으로 총 30억원 횡령했다. 하지만 수협은 3년간 121회에 걸쳐 돈이 빠져나갔는데도, 지난 1월에서야 문제를 인식했다고 한다.

A씨는 횡령한 돈으로 엔씨소프트 '리니지' 게임의 고가 아이템을 구매했다. 이 게임에서 특정 카드를 얻기 위해선 약 10억원 넘는 돈이 드는데, 해당 직원은 그 카드를 10개가량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A씨 가족은 10억원을 변제했고, 수협은 회수하지 못한 나머지 20억원 중 4억원가량만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안 의원은 "결국 나머지 16억원에 대한 회수 가능성이 사실상 미지수"라며 신용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수협 내 안전장치도 무용화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수협의 인사 규정상 신용 또는 상호금융 업무를 하는 직원은 사고 방지를 위해 3년 이내에 전보 조처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한 지점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145명이었고, 5년 이상 근무자도 19명에 달했다.

안 의원은 "횡령 사고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수협 내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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